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국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중국이 북한 김정은 지도부의 핵을 이용한 극한 전술에 대한 반발로 북한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신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북한 정권의 붕괴와 자국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북한의 비행에도 계속 인내해왔는데 생각을 바꾸고 있다"며 "중국이 대북정책에 대해 다시 계산하고는 '우리는 손쓸 수가 없다'고 말하는 것을 보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북한에 대한 지지가 약화하는 것은 국제사회가 북한에 호전적 자세를 재검토하라고 요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 같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이 유엔 차원의 본격적인 대북 제재를 앞두는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며 태도 변화를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최근 '네 가지 원칙' 등으로 밝혀온 대북정책의 기본 틀을 재확인했다. 그는 "북한은 핵실험을 포기하거나 미사일을 포기함으로써 대화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조치는 많다"고 말했다.
그는 "확실한 점은 우리가 나쁜 행동에 보상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북한은 협상 테이블에 돌아와 협상하는 듯하다가 지루해지면 도발을 재개해왔다. 우리는 그런 패턴을 깨왔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미국 본토 공격 가능성에는 "취임 전 이미 북한은 핵과 미사일을 갖고 있었으며 그것을 발전시켰다"며 "하지만 미국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방어수단을 갖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미국의 전직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김정은이 전화통화하기를 원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대화를 하려면 조건이 돼 있는지 살펴야 한다. 북한은 우리 기본 입장을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모호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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