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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동양평화론, 유엔보다 앞선 구상"
입력2010-03-24 16:35:45
수정
2010.03.24 16:35:45
사사가와 日 메이지대 교수 주장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은 독일 철학자 칸트의 사상과 유사하지만 진일보한 것으로, 현 유엔이나 유럽연합(EU)에 가까운 구상이라는 주장이 일본 학자에 의해 제기됐다.
사사가와 노리가쓰(笹川紀勝) 일본 메이지(明治)대 교수는 24일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안 의사 순국 100주년 국제학술회의에서 발표한 '안중근의 재판-안중근과 칸트의 사상 비교연구' 논문을 통해 안중근과 칸트 사상을 법학적 관점에서 비교했다.
사사가와 교수는 안중근이 유교와 기독교(가톨릭)의 영향을 동시에 받아 대한제국 황제에 대해 충성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당시 가톨릭교도들 처럼 부정한 명령에는 저항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군주제를 수립하면서도 국민의 권리와 자유를 보장하려 했던 칸트의 국가론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실제 안중근은 자서전에서 "국가는 소수 고관들의 국가가 아니라 당당히 2,000만 민족의 국가"라고 지적하고, 이를 지키려고 의병에 참가해 의병 참모중장이 됐다는 점을 밝혔다. 특히,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핵심 동기는 동양평화에 있었으며, 이 동양평화론은 칸트의 '평화연맹'과 유사하면서도 그 구상을 넘어선 수준이라고 사사가와 교수는 해석했다.
안중근의 '평화회의' 구상은 뤼순을 한ㆍ중ㆍ일 3국의 군항으로 삼고, 이곳에 '평화회의'를 조직하자는 것으로, '평화회의'가 공동화폐를 주조하고 공동의 군단(軍團)을 구성해 영구한 평화와 행복을 얻자는 게 골자다. 이 같은 안중근의 '평화회의'는 군사ㆍ재정적 권력이 주어진 것이라는 점에서 오늘날의 EU와 가까운 구상이라고 할 수 있다. 사사가와 교수는 이 구상이 유엔보다 10년 앞선 발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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