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가 로마사를 재조명한 ‘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부엔리브로)’가 번역 출간됐다. 한권으로 된 ‘또 하나의…’는 일본에서는 지난 2005년에 발간됐다. 로마가 거대 제국을 이루고 1,000여년 동안 제국을 유지하기까지의 역사를 ‘개혁’이라는 키워드로 재조명한 것이 특징. 저자는 “로마제국은 사람들의 자유를 누르고 성립한 전제국가가 아니었다”며 “황제의 지위는 원로원과 로마 시민의 지지 없이는 가질 수 없었고 로마 사람들의 생활은 ‘팍스로마나’라는 말이 의미하듯 안전하고 풍족했다”고 강조했다. 책에는 로마 지도자 30여명의 자질을 지적능력, 설득력, 육체적 내구력, 자기 제어 능력, 지속하려는 의지 등 다섯개 항목으로 나눠 저자가 매긴 성적표가 부록으로 첨부됐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지도자는 페리클레스와 카이사르로 이들은 모든 항목에서 100점 만점을 받았다. 그는 “‘천국에 가는 가장 유효한 방법은 지옥에 가는 길을 숙지하는 것’이라는 마키아벨리의 말을 내 나름대로 의역하면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은 자신이 지옥에 떨어지기를 각오해야만 국민을 천국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로마의 유명한 지도자들은 모두 지옥에 떨어지기를 각오한 사람이었다”며 “이것을 알려주고 싶어 로마인의 이야기를 계속 써왔는지도 모르겠다”고 책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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