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에게 간을 나눠준 유원동 기장이야말로 정말로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간경화로 생사의 기로에 있던 동료에게 간을 이식한 아시아나항공 A320 안전운항팀의 유원동(42ㆍ항공대 운항학과 31기) 기장을 5분여 동안 뜨겁게 포옹한 후 “정말 고생했고 장하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격려했다. 박 회장은 휴일인 2일 오전9시께 유 기장이 입원한 일산 국립암센터를 전격 방문해 “조급히 생각해 무리하지 말고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재활하라”며 쾌유를 기원했다. 그는 유 기장에게 “간 이식 수술 이야기를 듣고 내 자식들도 나에게 간을 나눠줄지 생각도 해봤고 직접 물어보기도 했지만 (우리 자식들은) ‘그런 일이 절대 안 생겨야 된다’는 말로 대답을 회피하더라”며 “자식도 부모에게 하기 힘든 간 이식을 동료에게 해서 생명을 구한 것은 정말 큰 일을 한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박 회장은 또 유 기장의 부인 연선녀(41)씨에게 “남편의 간 이식 수술을 반대하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연씨는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하나님의 뜻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게 됐다”고 대답했다. 유 기장은 “간 이식 수술 후 간 크기가 종전의 30%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70∼80%에 이를 정도로 거의 완쾌됐다”며 “병원 측에서는 상태를 봐서 내일이나 모레 퇴원시킬 것이라고 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유 기장과 유 기장에게서 간을 이식받은 정윤식(48ㆍ공사 31기) 기장의 수술비와 입원비 등 병원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하고 이들에게 최대 2년의 유급휴가를 줄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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