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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대출 급증, 새로운 거품 신호?

5월 1조7,000억弗… 4년만에 최대

투자 아닌 배당ㆍM&A 등에 사용

미국 은행들의 기업대출은 기록적으로 늘었지만 이 돈이 경기회복에 필요한 투자 대신 주주배당이나 인수합병(M&A)에 사용돼 새로운 거품의 진원이 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미국 은행의 소비자 대출과 부동산 대출을 제외한 상업 및 산업(C&I) 대출잔액은 지난 5월 기준 1조7,000억달러였다. 지난 4년여 사이 최대 규모다. 상위 25개 시중은행의 C&I 대출잔액도 연준의 연율환산 주간 집계에 따르면 2·4분기에 전분기 대비 10.5%나 늘었다.

문제는 이렇게 기업에 풀린 돈이 경기회복과 직결되는 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점이라고 금융계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형은행 기업금융 담당 간부는 "기업들의 자본지출과 재고상황을 보면 대출 증가가 경기회복의 근거는 아닌 듯하다"며 "확실한 수요증가와 같은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대형은행의 기업대출 담당 관계자도 "최근 기업여신의 상당 부분이 배당금이나 차환 등에 투입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은행들이 전통적으로 매우 신중하게 대응해온 부분"이라고 말했다.



FT는 "미국 기업대출 시장에 거품이 끼어 있다는 게 금융 관계자들의 견해"라며 기업대출 기준이 느슨해졌다는 최근 미 통화감독청(OCC) 보고서의 경고를 전했다. 찰스 피바디 포테일스파트너스 분석가는 "대출증가 요인을 추론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하면서도 "대출금이 인수자금이나 자사주 매입에 흘러간다면 이는 견조한 경기회복 신호와는 거리가 멀다"고 우려했다.

한편 FT는 노스다코타·펜실베이니아·텍사스 지역을 중심으로 '셰일가스' 등에 힘입은 에너지 붐도 기업대출 증가의 한 원인이라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소기업이 하루아침에 대기업이 되고 있다"며 "이건 미친 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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