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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거리 욕심 내려놓고 트로피 들어올렸다

3년 만의 부활 열쇠 세 가지

간결한 스윙으로 정확도 높이고 맞춤형 국산 샤프트로 '날개'

후원사와 신뢰 속 '윈윈'도


모처럼 국내 남자 프로골프에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3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대현(27·캘러웨이)이 주인공이다. 김대현은 지난 2010년을 전후해 5년 연속 장타왕을 독식하며 배상문·강경남과 함께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트로이카' 시대를 이끌었던 선수다. 그는 6일 끝난 KPGA 투어 매일유업오픈 우승으로 슬럼프를 떨쳐냈고 동시에 흥행 카드 부재로 어려움을 겪던 KPGA 투어의 시름까지 덜어줬다. 김대현이 침체의 문을 열고 나온 데는 세 가지의 열쇠가 있었다.

◇간결하게 바꾼 스윙=김대현의 트레이드마크는 자타공인 장타였다. KPGA 투어 신인이던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 1위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던 그가 2011시즌을 마친 뒤 웨이트트레이닝 도중 왼쪽 어깨근육(회전근개)을 다치면서 시련을 맞았다. 2012년과 2013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도전했지만 한계를 절감해야 했다. 지난해 국내로 돌아왔으나 우승 문턱은 높았다.

그때 결심한 게 바로 '최장타자'에 대한 자존심을 내려놓기로 한 것. 어깨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간결한 스윙으로 바꾸는 대신 정교함을 높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드라이버 샷 평균거리는 305야드에서 290야드 언저리로 줄었지만 얻은 게 더 많았다"고 한다.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니 드라이버 스윙에 과도한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실수가 줄면서 타수가 낮아졌다. 그는 "스코어를 만드는 비결이 비로소 보이더라"라고 말했다. 매일유업오픈 우승 스코어는 21언더파였다.



◇국산 샤프트와의 만남=스윙에 힘을 뺄 무렵 그에게 날개를 달아준 것은 샤프트였다. 파워와 정확도 사이에서 갈등하던 김대현은 지난해 말 태국 전지훈련을 갔다가 해외진출에 나선 국산 샤프트 전문업체 오토파워골프 관계자를 우연히 만났다. 시험 삼아 쳐본 샤프트에 매료된 그는 올 초 본사를 찾았고 스윙분석을 거친 뒤 곧장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이 업체는 김대현의 요구에 맞춰 샤프트의 무게는 낮추면서도 비거리와 방향성은 향상시켜줄 제품을 건넸다. 김대현은 "기존에 써왔던 85g짜리 해외 유명 브랜드 샤프트보다 무게를 10g 줄였지만 강도(플렉스)와 스윙 스피드는 유지돼 훨씬 편안하게 스윙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됐다"면서 "원하는 대로 무게와 밸런스·길이 등을 맞춰 2~3일 안에 만들어주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국내(경기 광주) 공장에서 스윙분석부터 생산, 테스트, AS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은희·지한솔 등 여자 프로골프 선수들도 이 샤프트를 사용하고 있다. 오토파워는 최근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에 의뢰한 시험 결과에서 미국과 일본 샤프트 전문 브랜드의 제품과 대등하거나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용품사와 신뢰로 윈윈=캘러웨이골프와의 인연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 무대에 도전하던 2013년 캘러웨이의 당시 히트 모델이었던 X 핫 페어웨이우드에 호감을 느낀 뒤 모든 클럽과 볼까지 교체했다. 김대현은 "헤드스피드와 몸의 움직임이 빠른 스윙에도 방향성과 힘의 전달이 향상된다고 느꼈다"고 돌아봤다. 당시 후원사와의 계약이 끝난 어려운 상황 속에 재기 가능성을 알아본 업체와 신뢰가 닿았던 것이다. 김대현은 이번 매일유업오픈에서 최근 출시된 816 드라이버를 들고 나오자마자 우승했다며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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