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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한중 위안화 경제특구] 첸하이 경제특구는

FTZ와 함께 시진핑 개혁개방 상징

'중국 대륙의 홍콩' 꿈꾸며 파격 실험



첸하이경제특구는 상하이자유무역지대(FTZ)와 함께 시진핑 정부 개혁개방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접한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인 광둥성 선전시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첸하이는 금융 부문에서 더 파격적인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12년 첸하이가 위안화 자유태환 시범지역으로 선정됐을 당시 외신들은 첸하이를 '중국 대륙 내 홍콩' '주장 삼각지의 맨해튼'이라고 불렀다.

오는 2020년 완성을 목표로 지난해 2월 본격 출범한 첸하이특구는 홍콩의 금융·세제·민사소송제도 등이 적용된다. 특히 홍콩의 위안화 자본이 직접 투자되도록 규제를 풀어 금융특구의 기반을 확보했다. 실제 지난해 1월 선전시 난사구의 서쪽 앞바다를 매립해 건설 중인 첸하이특구의 19개 건설 프로젝트에 HSBC 등 15개 홍콩 금융기관들은 20억위안(약 3,240억원)의 위안화를 대출했다. 대출을 받은 기업들은 특구 규정에 따라 중국 대륙에 비해 훨씬 낮은 이자율을 적용 받았다.

첸하이특구의 가장 큰 특징은 행정구역상 선전시에 속하지만 비즈니스 분야에 관한 한 홍콩의 기준이 적용된다는 점이다. 특구 내 기업과 주민은 금융거래가 자유로운 홍콩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대출 받거나 예금할 수 있다. 또 민사 분쟁이 발생했을 때도 홍콩 중재기구가 이곳에 설치한 특별상사법정이 재판을 담당한다.



특구 내 기업이 내는 법인세도 중국 대륙(25%)에 비해 낮은 15%의 세율이 적용된다. 인재 유치를 위해 주민들에게도 소득세 혜택이 주어진다. 특구 내 기업과 금융기관·주민들이 중국 대륙 속에 있으면서도 사실상 홍콩과 비슷한 비즈니스·거주 환경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첸하이특구만의 금융 개혁개방도 추진된다. 지난 2014년 '첸하이 중점개혁안'에 따르면 연내 첸하이 지역은 개인투자자의 해외 직접투자를 허용하는 적격국내개인투자자(QDII2)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상하이 등의 경쟁 지역에 앞서 중국 자본시장 개방의 시범구로 지위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한편 첸하이특구의 면적은 서울 여의도의 1.8배인 15㎢로 2020년까지 총건설비 450억달러(약 49조3,000억원)가 투입돼 단계적으로 완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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