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철도 다대구간 부실시공 우려'

부산도시철도 1호선 연장 다대구간에 대한 부실시공 우려가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시행처인 부산교통공사가 국토해양부에서 정한 설계기준을 무시하고 규격에 미달하는 자재 사용을 설계에 반영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대선 공사 설계 전반에 대해 재검토가 불가피 할 것으로 우려된다. 3일 부산교통공사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015년 개통 예정인 부산도시철도 다대구간은 코오롱 건설 등이 턴키방식으로 수주해 공사를 진행 중이다. 그런데 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 등이 최근 다대구간의 설계 시방서를 확인한 결과 규격미달 자재를 설계에 포함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해양부가 지난 2007년 화재와 지진 등 재난에 대비해 고속철도 및 도시철도 터널, 고속국도 등 주요도로 터널설계기준을 대폭 강화한 것을 무시하고 경비절감 등을 이유로 기존 설계기준을 적용한 것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설계문제는 강도가 떨어지는 격자지보재 사용이다. 격자지보는 고속도로나 지하철 등 터널 공사에서 지반 지지대로 사용되는 것으로 국토해양부는 격자지보에 외부에 돌기가 있는 고강도 이형철근을 사용하도록 규정했으나 다대구간의 경우 원형봉강을 사용하는 것으로 설계, 지지 강도가 떨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강화된 터널설계기준에는 격자지보재 재질의 경우 한국산업표준에 규정된‘항복강도’가 500㎫(단위면적 ㎠당 5,000㎏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강도)이상을 기준으로 하고 콘크리트 접착력을 고려, 이형철근을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하지만 부산도시철도 1호선 연장 다대구간 4공구 건설공사의 경우 300㎫의 낮은 강도에다 표면 교착력이 떨어지는 원형봉강을 사용하도록 설계돼 자칫 부실 시공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또 “규격 미달 격자지보재를 사용할 경우 화재나 지진 등이 발생하면 붕괴 위험이 높아진다”며 “규격제품이 사용되는지 도시철도 연장 전 구간에 걸쳐 설계 감리를 재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교통공사측은 이에 대해 “시공업체에서 설계까지 모두 실시하는 턴키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이 같은 차질이 빚어진 것 같다”며“자세한 경위를 파악해서 시정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