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가을 분양 대전의 막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가까운 시일 내 집을 마련할 계획이었다면 이번 가을이 적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신규 분양 물량이 추석 연휴 직후부터 줄줄이 쏟아져 나오는데다 입주가 얼마 남지 않은 미분양 아파트 역시 넉넉한 상황. 특히 올 가을엔 정부의 9.10대책으로'세제 혜택'이라는 짭짤한 보너스까지 챙길 수 있다. 취득세 감면으로 적어도 수백만원의 자금을 당장 줄일 수 있는데다 미분양주택에 적용되는 향후 5년간 양도소득세 감면은 상당한 규모의 절세 가 가능하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취득세 감면 혜택으로 첫 내 집 마련이나 보다 주거환경이 나은 곳으로의 이사를 계획했던 수요자라면 이번이 그 기회가 될 것"이라며 "또 임대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다주택자에게도 취득세 및 미분양주택 양도세 감면은 매력적인 요소"라고 전했다.
◇동탄2신도시 2차동시분양 '기대'=앞으로 연말까지 청약 시장에 나올 아파트 물량은 주상복합을 포함해 대략 10만가구 선에 이를 전망이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앞으로 연말까지 신규 분양될 아파트 및 주상복합은 9만7,200여 가구로 추산된다. 여기에 주목 받는 미분양 아파트는 6만7,020가구에 달한다. 건설사들이 신규 아파트는 미분양 주택에 밀리지 않기 위해, 또 미분양은 신속한 소진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까지 펼칠 계획이어서 구매자들의 혜택은 더욱 풍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을 신규 분양 물량 중 가장 관심이 높은 곳은 동탄2신도시의 2차 동시분양. 한화, 극동건설 등 5개 건설사가 4개 단지, 총 3,456 가구를 분양한다. 특히 2차 동시분양이 주목되는 것은 모두 커뮤니티 시범단지 안에 조성돼 입지 여건이 탁월하기 때문. 시장에서는 1차동시분양때 처럼 청약열기가 높을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물량이 갈수록 줄어드는 수도권 재건축ㆍ재개발 아파트 일반 분양 역시 경쟁이 예상되는 물량이다. 이미 주거 인프라가 갖춰져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반면 공급량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연말까지 1만5,787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LH, 연내 보금자리주택 7,000가구 공급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0월 이후 7,000여가구를 공급할 보금자리주택 역시 관심 물량이다. 공급 지역은 서울 강남과 하남 미사ㆍ고양 원흥 지구. 주로 토지임대부 주택이나 10년 공공임대ㆍ분납 임대 등 임대주택 위주로 구성된 단지여서 저렴한 가격에 내집 마련을 할 수 있다. 이중 특히 눈길을 끄는 곳은 이달 입주를 시작한 서울 강남 A4블록에 조성되는 토지임대부 주택. 땅은 빌려 쓰고 건물에 대해서만 소유권을 주택이어서 매달 토지사용료를 내야 하지만 분양가는 파격적이다. 같은 방식이었던 서초 우면지구의 분양가 3.3㎡ 당 600만원대 가격 수준으로 분양될 전망이다.
공공기관들의 지방이전이 시작되면서 지방 혁신도시에 분양되는 물량에도 수요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행정도시가 조성중인 세종시에 호반건설이 분양하는 1,018가구를 포함해 총 8,700여가구가 혁신도시와 지방 주요 도시에서 분양될 예정이다.
◇미분양 아파트, 세제감면에 자체 할인까지=가을분양 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역시 양도소득세 감면 조치로 미분양 물량이 얼마나 팔려나가느냐 하는 점이다. 일단 전문가들은 소득세와 일부 물량의 경우 취득세 혜택까지 동시에 적용돼 실수요자들의 계약이 잇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인기가 덜한 대형 평형은 업체가 파격 할인에 나선 곳도 적지 않아 올 가을이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기존 분양가 대비 13.5% 할인된 3.3㎡당 1,200만원대의 분양가로 현대산업개발이 고양시 덕이지구에서 분양하는 '일산 아이파크'가 대표적이다. GS건설의 '일산 자이 위시티'는 계약 후 2년간 살아본 뒤 구매를 결정하는 '에프터 리빙 계약제도'까지 마련했다.
양도세와 취득세 모두 감면 받을 수 있는 연내 입주 아파트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역시 전국적으로 4만2,539가구에 이른다. 특히 최대 수혜지로는 연내 입주를 준비중인 서울 지역 재개발 단지가 꼽힌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은 서대문구 가재울 뉴타운 3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e편한세상'잔여가구를 할인 분양하고 있다. /특별취재팀=성행경 박성호 진영태 박홍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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