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농협이 대표적인 예다.
김천농협은 7,000여명의 조합원을 확보한 지역 최대 금융조직으로 1조원에 가까운 수신고를 보유 하고 있어 어떤 분야의 사업이든지 자금에 구애 받지 않고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김천농협은 이미 수 십 년 전부터 농자재와 농약 등을 판매 하면서 상인들의 원성을 사왔다. 또 시내 중심가에 매장면적만 5,000여㎡에 달하는 하나로마트를 운영해 연 700억원의 매출로 지역상권을 싹쓸이 해왔다.
이 여파로 김천역을 비롯한 인근 재래시장 상권이 약화되면서 중소상인들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사업을 더욱 확대해 중소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김천시 지좌동에 대형 주유소를 설립해 여타 주유소들에 막대한 타격을 입힌 데 이어, 올해 초에는 다수동에 또 대형 주유소를 열어 주유시장을 장악했다. 이 여파로 주변 대부분 주유소들의 매출이 뚝 떨어졌다.
최근에는 단체 급식소에 음식재료 납품을 위한 식자재 센터 건립을 시작했다. 이 센터는 33억원을 투자해 최고의 시설을 갖추게 된다. 여기에는 지방자치단체 보조금까지 더해졌다. 이 건물이 완공되면 김천지역 중소 식자재 취급 업소는 거의 문을 닫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상인들은 막대한 자본의 농협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김천YMCA 김영민 사무총장은 “김천농협의 문어발 사업확장은 지역상권을 크게 위협하는 행위”라며 “정부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유통회사와 SSM 뿐만 아니라 중소상인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지역 농협도 제재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농협은 일반 유통회사보다 더 지역민을 배려해야 하는 단체임에도 같은 고객이요 이웃에게 피해를 입히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기양 김천농협 조합장은“조합원들의 요구에 의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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