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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총선 1년 남기고 벌써 요지경

서강대 출신 과시… 비례대표 강남 러시… 정치인 입각 고사

# 한 한나라당 보좌관은 올해 초 두 사람에게 특이한 명함을 받았다. 명함 왼쪽 위에 서강대학교 마크가 있고 그 아래 서강대의 '서'로 시작하는 단체명이 적혀 있었다. 명함에 본인 사진이 박혀 있고 특정한 기업이나 부처 소속이 아닌 것으로 봐 이른바 공천에 관심을 둔 '정치 낭인'인 듯했다. 이 낭인은 몇몇 한나라당 의원실을 돌며 명함을 뿌렸다고 한다. 보좌관은 "17대 국회 막바지에 고려대 모임이 활발했다면 18대 국회 마지막인 이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동문인 서강대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요즘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들의 최대 관심사는 '강남3구'다. 서울 강남ㆍ서초ㆍ송파구의 7개 지역구를 대부분 한나라당의 깃발을 꽂으면 당선되는 텃밭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한 비례대표 의원실 관계자는 "비례대표 의원뿐 아니라 청와대 출신 원외인사들까지 보이지 않게 관리한다"고 귀띔했다. # 4ㆍ27 재보선 이후로 개각이 예정돼 있지만 청와대에 관심을 갖는 한나라당 국회의원은 없다시피 하다. 그동안 개각설이 흘러나올 때마다 당 대표까지 나서 '정치인 장관'을 요청했던 것과는 천양지차다. 개각 때마다 장관을 희망했던 한 의원실 관계자는 "차기 총선을 준비하는 의원에게 '5개월짜리 장관'은 경력관리용으로도 매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임기를 1년 남긴 여권의 요즘 풍경이다. 미래 권력을 향한 섣부른 줄대기, 현재 권력에 대한 냉철한 선 긋기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차기 총선의 공천과 당선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것이다. 그동안 서강대 출신 국회의원이나 보좌진 및 정치권 인사들의 동문모임은 활발하지 않았다. 한 서강대 출신 의원은 2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서강여의포럼이라고 일 년에 한두 번 만나는 게 전부"라고 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대권주자 행보가 가속화되며 동문모임도 활발해졌다. 지난해 12월8일에는 예산안 처리로 정신이 없던 와중에 서강대 출신 국회의원을 포함한 정치권 인사들이 만든 '바른포럼' 창립총회가 열리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동문이자 차기 주자인 박 전 대표에게 도움이 되려고 만든 모임"이라고 전했다. 차기 공천에 대한 관심도 벌써부터 뜨겁다. 22명에 이르는 비례대표는 물론 청와대 출신 원외 여권인사 일부도 지역구를 바라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존에 있던 지역구 의원과 마찰을 피하기 위해 이들의 활동은 은밀하게 진행된다. 한 비례대표 의원실 관계자는 "사무실을 마련했다가 소문이 나서 마찰을 빚은 경우도 있다 보니 개인 홈페이지에 지역명을 넣는 식으로 홍보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당내에서는 재보선 후 개각보다 당 지도부 개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천권을 지닌 당 대표, 예산과 법안 처리 권한을 쥔 원내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지역구 민심 관리가 판가름 난다는 계산을 하는 것. 물론 차기 공천권을 쥔 현 지도부의 눈치를 봐야 하기에 의원들의 이탈 움직임은 물밑에서 조용히 이뤄진다. 또한 주류의 핵심인 이재오 특임장관을 따르는 의원은 물론 청와대의 신임을 받는 원외인사들은 앞으로도 '궤도수정'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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