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사의 마이클 아이스너 최고경영자(CEOㆍ64)가 조기 퇴임하고 새 사령탑으로 로버트 아이거(54ㆍ사진)가 선출됐다. 월트디즈니사는 13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아이거 사장을 새로운 CEO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이거 사장은 오는 9월30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조지 미첼 디즈니 이사회 의장은 "아이거 사장이 이 일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며 “그는 지속성과 변화의 필요성을 잘 조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거 사장은 지난 74년 ABC사에서 스튜디오감독으로 입사한 후, 캐피털시티스/ABC의 회장까지 승진했으며 지난 96년 디즈니가 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합류했다. 또 2000년 1월에는 디즈니인터내셔널 사장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했다가 이번에 CEO로 승격하게 됐다. 한편 내년 9월말 퇴진의사를 밝혔던 아이스너 CEO는 계획보다 1년 앞당겨 물러나게 됐다. 아이스너는 최근 경영실적 악화와 천문학적 성과급에 대한 비난여론에 시달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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