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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모를 독립군의 친일 단죄… 광복 70년 '잊혀진 역사'를 묻다

1,000만 관객 눈앞… 영화 '암살' 흥행 돌풍



몰랐던 사실 알게된 20대는 감동
4050은 "잊지 말자"며 관람 권유
의열단·반민특위 등 씁쓸한 속살
무거운 주제에도 오락성 잘 살려


영화 '암살'이 천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5일 광복 70주년을 앞둔 지금 국민들의 역사의식을 고취하는 내용을 담아 한국인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로 손꼽히게 된 것이 빠른 흥행의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항일 독립투쟁이라는 무거운 주제에 오락성이라는 대중적 요소를 절묘하게 버무린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공 요인이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은 개봉 20일째인 이날 오전 누적관객 수 900만명을 돌파했다. '암살'은 지금도 평일 평균 25만여명, 주말 40만여명에 이르는 관객을 동원하고 있어 이번주 중 천만 관객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5년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첫 천만 관객 돌파 영화가 탄생하는 것이다.

'암살'의 인기는 개봉 초기부터 뜨거워 개봉 3일째 150만여 관객 동원에 성공했으며 개봉 첫주 주말에는 하루 동원관객이 95만명에 이르는 기염을 토했다. 개봉 초기에는 '범죄의 재구성' '타짜' '도둑들'을 성공시키며 흥행 감독으로 떠오른 최동훈 감독과 전지현·하정우·이정재 등 스타 군단에 대한 신뢰가 관객몰이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지만 일정 시점 이후부터는 다른 측면이 주목받았다. 일제 강점기 나라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고 싸웠지만 현재 사람들의 기억과 역사에서는 잊힌 독립군을 재조명한 영화 내용이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이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역사의식이 다소 부족한 20대의 경우 몰랐던 사실을 새로 알게 됐다며 감동 받는 경우가 많았고 그 사실이 또래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며 "내용을 아는 40~50대 또한 '이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 다른 사람들도 많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관람을 권유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친일파 암살조직인 의열단을 만든 공산주의 독립운동가 약산 김원봉(조승우 분)이 스크린 속에서 생생히 살아나고 미완으로 끝난 일제 잔재 청산작업인 반민특위의 씁쓸한 속살이 드러난다. 광복 이후 남북 분단과 전쟁의 비극, 그리고 계속되는 이념갈등 속에서 잊혔던 인물이나 사건들이 극적으로 재조명됐다.

이처럼 잊힌, 아니 불편한 역사적 진실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무겁지 않게 풀어낸 것도 성공이유다. 오락성을 놓치지 않았다는 의미다. 실제 영화는 목숨을 걸고 친일파를 암살하는 독립군을 주인공으로 내세우지만 비장미를 최대한 줄이려고 한 측면이 눈에 띈다. 만주의 독립국 양성기관인 신흥무관학교를 졸업한 속사포(조진웅 분)나 무법자로 나오는 하와이 피스톨(하정우 분) 등의 캐릭터는 그 무거운 시대에도 웃음이 있었고 낭만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캐릭터들이다. 한 영화평론가는 "극장에서까지 실패를 보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항일투쟁기는 영화적으로 다뤄진 적이 많지 않았지만 그 부분에서 비감함을 느끼기보다 감동을 받게 한 연출력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적지 않은 제작비를 투입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던 것도 주효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암살의 경우 순수 제작비만도 180억여원, 총 제작비는 220억여원에 이른다.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화려한 총기 액션신, 시대를 그대로 재현한 세트 등 볼거리가 할리우드 영화에 익숙한 관객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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