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타룰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가 FRB가 주도하는 금융 감독 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금융권 연봉 제한 등 일련의 금융 규제 가이드라인은 FRB에서 유력한 실세로 부상하고 있는 타룰로 이사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결과다. 올 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FRB이사로 임명된 타룰로는 조지타운대 교수 출신으로 과거 클린턴 행정부 때 대통령 경제 자문역할을 맡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과의 인연은 그가 지난 2005년 상원의원으로 활약하고 있던 오바마에게 금융정책을 조언해주면서부터. 타룰로는 이후 대선 정국에서 오바마의 경제 정책 자문 역할을 수행했으며,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 후에도 정권 인수 과정에 깊숙이 관여할 만큼 오바마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FRB 이사로 임명된 후 FRB 인사들에게 금융 규제에 실패한 이유를 따져 묻는 등 고압적 행동으로 FRB내에서 갈등을 야기하기도 했다. WSJ는 "금융권 규제에 적극 찬성하는 타룰로는 'FRB가 금융감독권한을 너무 많이 가져가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에 답할 필요가 있는 당사자"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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