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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빚 내서 재테크하기 어려워진다

[사설] 빚 내서 재테크하기 어려워진다 금융감독원이 빚을 내 주식이나 집을 사고 파는 위험한 투자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신용융자가 많은 증권사 두 곳에 대해 지난주 현장검사를 벌였고 기존 아파트를 1년 안에 처분하는 조건으로 은행돈을 빌려 다른 주택을 사는 변칙적인 투기행위도 철저히 감시하기로 했다. 주식시장과 부동산 거품을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쉽게 말해 무리하게 빚을 내 재테크하지 말라는 얘기다. 주식 외상거래는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 올 들어 주가가 쉼 없이 오르자 '묻지마' 투자가 크게 늘었고, 덩달아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외상거래도 급증하고 있다. 금감원이 고삐를 죄어 줄어들기는 했지만 신용융자는 6조원을 넘었고 주식ㆍ채권ㆍ펀드 등을 담보로 한 증권담보대출도 4조8,300억원에 이르고 있다. 11조원에 가까운 거래가 외상으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외상거래는 주가가 오를 때는 별 탈이 없다.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설 때가 문제다. 빚을 내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시장의 하락압력은 커져 투매로 이어질 수 있다. 증시는 물론 금융시장 전체도 흔들린다. 과거 주가 급락기에 깡통계좌가 속출하고 나라 경제가 흔들렸던 것도 바로 외상거래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처분조건부 대출의 편법상환 규제도 그 파장이 작지 않아 보인다. 지난 3월 말 현재 처분조건부 대출 건수는 7만여건으로 이 가운데 4만6,000여건의 경우 올해 안에 집을 팔아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 4~5월 종합부동산세를 피하기 위해 급매물이 많이 나와 주택 가격이 휘청거렸는데 이들 물량이 쏟아질 경우 부동산시장의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매도물량 증가만이 문제가 아니다. 12일 금리를 인상한 한국은행은 추가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 이미 7% 후반대를 넘은 시장금리는 더 뛸 수밖에 없다. 집은 팔리지 않고 대출이자만 불어난다면 고통은 더욱 커질 것이 분명하다. 금감원의 신용융자ㆍ대출규제는 빚을 내 투자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경고다. 무리하게 빚을 내 투자했다가 본전은 물론 빚더미에 치이는 일이 없도록 미리 대비해야 한다. 입력시간 : 2007/07/2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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