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모양으로 러닝을 완주한 뒤 기록을 인증하면 다운타우너 매장에서 '고구마 프라이즈'를 먹을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가 화제다.
다운타우너는 10일 해당 이벤트의 기간을 이달 30일까지로 연장했다. 당초 안내된 종료일은 오는 14일이었다.
‘고구마런’은 여의도를 한 바퀴 도는 8km 러닝 코스로, 지도에 찍힌 러닝 기록이 고구마 모양과 닮아 붙은 이름이다. GPS 장치를 켜고 계획된 경로를 달리면 지도 위에 고구마 모양이 그려지는 방식이다. 참가자는 고구마런(8km) 완주 시 오리지널 사이즈, 반고구마런(6km) 완주 시 S 사이즈의 고구마 프라이즈를 받을 수 있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여의도에서 뛴 고구마런 러닝 기록을 비롯해 전국 어디에서든 당일 뛴 8km·6km 러닝 인증샷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업로드하고 다운타우너 매장 직원에게 보여주면 된다.
단, 상수점은 이벤트 매장에서 제외된다. 또 나이키런클럽·삼성 헬스·애플 피트니스·런데이·가민 커넥트·STRAVA 등 앱 실행 화면을 반드시 매장 직원에게 직접 보여줘야 한다. 캡쳐 화면은 인정되지 않는다.
최소 10회 이상 고구마런을 달린 전연호(30) 씨는 “워낙 유명한 코스라 지난해 7월 이미 뛰어봤다”며 “회사 지하에 다운타우너가 있어 기간이 충분하다면 꼭 참여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박지원(31) 씨는 “다운타우너 이벤트 소식을 듣고 고구마런에 참여했지만 인근 매장을 못 찾아서 고구마 프라이즈를 먹진 못했다”며 “기간이 연장된 만큼 9월 안에 다시 도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고구마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큰 반응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3500건이 넘는 관련 게시물이 올라오며 러너들의 인증 후기가 꾸준히 공유되고 있다.
최근 러너들 사이에서는 고구마런 외에도 독특한 모양의 러닝 코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어린이대공원 일대를 붕어빵 모양으로 도는 '붕어빵런', 경복궁과 광화문을 끼고 강아지 모양으로 달리는 '광화문 강아지런', 남산공원 일대를 하트 모양으로 도는 '남산 하트런'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강아지런은 지난 5월 한국저작권위원회에 저작물로 정식 등록돼 국내 최초로 GPS 드로잉 저작권을 인정받았다. GPS 드로잉은 GPS 장치를 활용해 미리 계획된 경로를 따라 특정 이미지나 텍스트를 작품으로 창작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 같은 GPS 드로잉 러닝은 해외에서도 활발하다. 샌프란시스코를 무대로 활동하는 러너 레니 모건(Lenny Maughan)은 자신을 '거리의 예술가'로 소개하며 도시 전체를 캔버스로 삼아 다양한 그림을 달리기로 완성한다.
그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달리기도 좋아하고 예술도 좋아한다"며 "두 가지를 결합하는 건 최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올해 '푸른 뱀의 해' 음력 설(Lunar New Year)을 맞아 지난 1월 40마일(약 64.4km)을 달리며 뱀 모양을 그려냈다. 언덕이 많은 샌프란시스코 도심 지형을 따라 5000피트(1524m) 이상을 오르내리며 10시간 5분 56초로 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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