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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차한잔] 이우재 한국마사회 회장

"경마도 레포츠…대중화 힘쓸것" <br>年1,000억축산기금 지원…사행사업과 달라<br>농촌 폐교 승마장으로 활용등 여건조성 주력<br>교육세 영구화등 과도한 규제 '산너머산' 으로


[CEO와 차한잔] 이우재 한국마사회 회장 "경마도 레포츠…대중화 힘쓸것" 年1,000억축산기금 지원…사행사업과 달라농촌 폐교 승마장으로 활용등 여건조성 주력교육세 영구화등 과도한 규제 '산너머산' 으로 이종배 기자 ljb@sed.co.kr 관련기사 • [CEO와 차한잔] 이우재 경영철학과 스타일 농민운동에 젊은 날을 바친 이우재(69) 한국마사회(KRA) 회장. 수장의 자리에 오른 지 6개월이 흐른 지금 그에게 경마는 더 이상 사행산업이 아니었다. “경마는 요행을 바라는 다른 사행산업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축산업 발전의 초석이자 전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즐기는 레저스포츠다”고 이 회장은 강조했다. 한발 더 나아가 이 회장은 “마사회는 경마 수익금 중 매년 1,000억원 이상을 축산발전기금으로 지원하는 유일무이한 공기업”이라며 본인이 평생 애정과 사랑을 쏟아온 농축산업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기관이라고 말했다. 마사회 사랑에 흠뻑 빠진 그가 ‘경마의 대중화’라는 프로젝트 추진을 공언하고 나섰다. 일부 계층의 전유물로 인식되고 있는 승마를 확산시켜 경마산업의 대중화를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말을 탈 수 있는 장소도 없고 비용도 한 달에 60만~100만원 정도 소요되는 게 승마의 현실”이라며 “재임 기간 동안 승마를 골프 수준까지 낮추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관련 단체, 지자체 등과 협의해 승마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인 안은 마련되지 않았지만 그는 시골의 폐교를 승마장으로 활용하면 농촌 경제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아이디어까지 제시했다. 승마용 말은 은퇴하는 경주마를 활용하는 복안도 구상해놓고 있는 상태다. 이 회장은 “경북 영천시가 5만평 규모의 승마장을 내년에 개장할 계획으로, 이를 계기로 경마산업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며 “폐교 활용 등을 통해 경마 대중화와 농어촌 경제 활성화의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안을 만들어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며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이 회장의 이 같은 야심찬 프로젝트가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정부와 국회는 ▦레저세에 붙는 지방교육세(6%)의 영구세화를 추진하고 ▦사행산업감독위원회을 신설하는 등 경마산업에 대해 규제의 강도를 더 강화할 태세다. 정부 및 국회의 이 같은 움직임은 경마를 여전히 사행산업으로 보고 있다는 것. 경마 대중화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특히 지방교육세 영구세화에 대해 그는 “마사회의 설립 목적은 마사회 진흥과 축산의 발전”이라며 “하지만 정부는 이는 고려하지 않고 세수증대를 통한 재정확충만 고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발 더 나아가 이 회장은 “교육재정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11위 경제규모를 갖춘 국가에서 경마대금으로 교육재정을 충당하겠다는 발상부터 바꿔야 된다”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 회장은 또 “높은 조세부담률은 경마의 사행성을 더욱 심화시킨다”며 “아울러 마사회 수익금 악화로 연결돼 농축산 발전을 위해 내놓는 기금 규모도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실제 마사회의 경우 주 5일 근무제 확대 등으로 인해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육세 영구화 등 각종 규제 조치가 이뤄지면 축산발전기금으로 납부하는 돈도 지난 2002년 1,834억원에서 올해 370억원으로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태다. 경마산업 대중화를 위한 그의 계획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될 산이 또 하나 있다. 다름 아닌 마사회를 보는 사회적 인식이 그것이다. 마사회에 대한 외부의 시각 중 상당수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이를 풀지 못하면 경마산업 대중화가 각계각층의 지지를 얻을 수 없는 게 불을 보듯 뻔하다. 취임한 지 6개월. 그가 내부 개혁을 하기에는 짧은 시간 탓(?)일까. 최근 진행된 국정감사에서는 마사회에 대한 비판이 여전했다. 국감자료에서 드러난 마사회는 여전히 과거의 모습이 많이 담겨져 있었다. “국감 때 고생(?)하셨겠네요”라는 질문에 대해 이 회장은 “국감을 통해서 마사회 내부에 대해 많이 배웠다. 국감 지적사항을 겸허히 받아들여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마사회 문제는 구조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일부 직원이 정신을 차리지 못해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한치의 실수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조직 전반에 대한 시스템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등 외부의 마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그리고 내부 개혁. 그가 이런 난관을 뚫고 KRA의 모습을 새롭게 바꿀 수 있을까. 이 회장은 “KRA는 경마사업으로 세금을 포함, 매년 1조원이 넘는 돈을 사회에 환원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기업”이라고 전제한 뒤 “경마산업 대중화를 위해서라도 사회공헌에 전사적인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며 좀더 지켜봐줄 것을 당부했다. 입력시간 : 2005/10/1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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