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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로애락은 리듬을 타고

뮤지컬 '로기수' 북한군 소년병의 꿈, 탭댄스에 담아

연극 '두근두근 내 인생' 랩 활용해 신선한 무대 꾸며


색다른 언어로 주인공의 희로애락을 노래하는 대학로 작품 2편이 관객을 만난다. 경쾌한 탭댄스와 시원한 랩 음악에 몸을 들썩이는 사이 뜨거운 무엇이 관객의 눈가를 적신다.

뮤지컬 '로기수(사진)'는 2시간 넘게 '땀에 젖은' 열정의 탭댄스를 선보인다. 한국전쟁 직후 거제 포로수용소에 수감된 북한군 소년병 로기수가 우연히 접한 탭댄스에 빠져 새로운 꿈을 꾸게 된다는 내용의 이 작품은 경쾌한 탭댄스 소리에 주인공의 심경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로기수가 포로들의 행진과 장기판, 빨랫방망이 소리에 맞춰 리듬을 타고, '그 춤만은 안된다'며 분노하는 형을 향해 보란 듯이 발을 구르며 '이 춤만은 (뺏으면)안된다'고 절규하는 장면에선 무대 바닥과 구두 굽이 빚어내는 소리가 모든 음악과 대사, 연기를 대체한다. 탭댄스라는 색다른 언어는 전쟁의 참혹함과 이념을 둘러싼 형제의 갈등 같이 묵직한 드라마에 제대로 녹아들어 때론 웃음을 때론 진한 눈물을 뽑아낸다. 5월 31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어린 부모와 (조로증에 걸린) 늙은 자식의 이야기를 그린 연극 '두근두근 내 인생'은 '랩'을 극 속으로 끌어들였다. 이 작품은 원작인 김애란의 동명 소설과 지난해 개봉한 영화로 대중에게 꽤나 익숙한 이야기다. 원작의 재탕·삼탕이 될 수도 있었지만, 랩을 활용한 전개는 신선한 무대를 만들어 냈다. 작품은 신체 나이 80세인 17세 소년 아름을 '80세 노인의 몸을 한 아름'과 '17세의 여느 소년 같은 또 다른 아름'으로 분리했다. 아름의 또 다른 자아는 리듬감 넘치는, 파워풀한 랩을 통해 아름의 심경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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