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한 일본 기업들이 엔화 강세와 전 세계적인 증시 폭락을 틈타 해외기업 사냥에 열을 올리고 있다. 11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액정과 자동차 부품에 사용되는 아크릴수지원료 부문 세계 4위 업체인 미쓰비시레이욘은 이 분야 세계 1위 업체인 루사이트 인터내셔널을 1,500억엔에 인수키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신일본제철은 브라질 광산기업 인수를 추진 중이고, 일본 1~2위 제약 도매업체인 메디케오와 알프레사도 해외기업 인수합병(M&A)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에 미쓰비시레이욘이 인수한 루사이트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300억엔의 매출을 올렸지만, 70억엔 이상의 적자를 내면서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 310만톤에 이르는 세계 아크릴수지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3%를 기록하고 있는 미쓰비시레이욘은 이번 인수로 시장 점유율을 35%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세계 2위인 미국 롬앤드하스 시장점유율(15%)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한편 일본의 인수합병(M&A) 컨설팅 회사인 루코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일본기업의 해외기업 인수 총액은 6조6,678억엔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3.7배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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