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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미래 안 보이는 회계업계

최근 4대 회계법인 중 한 곳인 삼정KPMG가 내부 갈등 문제로 시장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달 삼정KPMG의 한 파트너가 김교태 삼정KPMG회장과 파트너들에게 e메일을 보내 경영진에 불만을 제기하면서 내부 갈등이 밖으로 드러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윤영각 전 삼정KMPG 회장이 산동회계법인 출신의 김 회장에 쫓겨 물러난 후 불거졌던 삼정과 산동 출신 간의 갈등이 다시 표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비단 삼정KPMG만의 문제는 아니며 회계업계 전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 "이번 사태를 통해 드러난 문제는 회계법인 파트너들의 고질적인 자기 몫 챙기기와 회계업계 전체의 문제를 보지 못하는 업계 어른들의 태도"라고 꼬집었다.

실제 업계의 얘기를 들어보면 회계법인 어느 곳이든 삼정KPMG와 같은 파벌 싸움에서 자유로운 곳은 없어 보인다. 시니어 파트너들 간의 자기 몫 챙기기가 만연하기 때문이다. 입사 5년 차인 한 주니어 회계사는 "시니어 파트너들이 자기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1~2년 동안 빼먹을 것만 생각하기 때문에 삼정KPMG와 같은 갈등은 어느 곳에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니어 파트너들 간의 자기 몫 챙기기와 갈등에 피해를 보는 이들은 주니어 회계사들이다. 최근 업계의 문제로 지적되는 것처럼 시니어 회계사들이 저가에 일거리를 대거 가져와서 자기네들 몫만 챙기고 주니어들에게는 쥐꼬리만큼 나눠주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삼정KPMG가 내홍을 겪는 와중에 다른 회계법인이 보여준 태도도 실망스럽다. 사태가 한창일 때 만난 대부분의 회계법인 시니어들은 삼정KPMG의 사태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쳐다보면서 어떻게 하면 경쟁사의 고객을 뺏을 수 있을지 혈안이 돼 있었다. 그들에게 업계의 '상생'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기대하는 건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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