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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왜 그들은 아이를 낳지 않는가

■ 둘이면 충분해(로라 스콧 지음, 빅북 펴냄)


"지금 이대로의 생활, 부부관계에 만족한다. 아이를 낳는다고 삶이 더 좋아지지 않을 것이다."

피치 못할 사정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피보호자가 없는(Ward-free), 아이를 낳지 않은(childfree), 혹은 의도적으로 아이를 낳지 않은(childfree by choice) 사람들이다. 출산을 권하는 우리 사회에서는 낯설거나 조금 조심스러운 주제다. 그러니 이들에게는 편견이 쏟아진다. 물질주의적이거나 미성숙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그렇게 쉽게 결정한 것을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은근히 협박한다. 나아가 본인의 아이를 낳아보면 다르다며 '누구나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장담까지 늘어놓는다.

부부 간에 꼭 아이가 필요한가. 아이를 낳아 길러야만 행복하고 평온한가. 패션ㆍ출판ㆍ컨설팅 업계에 종사하며 영화 시나리오와 에세이를 기고해온 저자는 아이 없이 사는 것이 사회적으로 쉽지 않다고 인정하면서도, 무자녀 인구를 포용할 수 있는 변화된 사회의 모습을 제안한다.

저자는 본인 역시 의도적으로 아이를 갖지 않았다. 스스로의 열정을 좇기 위한 시간ㆍ자유ㆍ자율성이 더 중요했고, 평화롭고 조용한 집 안 분위기도 좋았다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사회 혹은 사람들의 끝없는 질문공세에 시달렸고, '의도적인 무자녀'에 대한 조사를 나선다.



그는 22~66세 171명과의 면담을 통해 열 여덟 가지 이유를 찾아낸다. 앞서 말한 '현재에 만족한다'는 것 외에도 ▦양육의 책임을 지기 싫다 ▦아이 키우면서 못하는 일을 인생에서 성취하고 싶다 ▦비용 대비 이득이 없다 ▦자신에게 더 충실할 수 있다 ▦좋은 부모가 될 자신이 없다 등이다.

저자는 '무자녀 부부'들이 주위의 시선, 편견, 압박 등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 지 연구해, 이 또한 하나의 선택임을 강조한다. 그리고 또 하나 짚고 넘어간다. "누군가에게 아이를 낳지 말라고 주문하거나 변화시키려는 의도는 절대 없다. 또 나의 이야기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하며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생각을 포기하라고 충고하지도 않을 것이다. … 누구나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가정에서 벗어나, 이 책이 의도적으로, 혹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아이를 갖지 못한 모든 사람이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도록 나침반과 안내자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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