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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새누리 지도부와 오찬 회동] "정윤회, 오래전에 떠난 사람… 박지만은 청와대 얼씬도 못하게 해"

강공법으로 정면돌파 의지… 자체조사로 '허위' 판단한 듯<br>"당이 자신감 가져야" 지도부 독려·비주류 동조 차단 당부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지도부 및 예산결산특위 위원들과의 특별 오찬에서 인사말을 마치고 착석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찌라시에나 나오는 그런 이야기들에 나라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은 정말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세계일보가 보도한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 문건에 대해 찌라시(정보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하고 허위보도로 촉발된 현재의 국정혼란에 대해 정면돌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야당 등 일각에서 검찰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제공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지만 박 대통령이 이 같은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강한 톤으로 국정개입 문건을 '터무니없는 얘기'로 단정 지은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정 난맥상에 정공법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지도부와 오찬을 갖은 자리에서 정윤회씨와 박지만씨 부부를 모두 실명으로 언급하며 "정씨는 이미 오래전에 내 옆을 떠났고 전혀 연락도 없이 끊긴 사람"이라며 "역대 정권의 친인척 관리를 보고 지만 부부는 청와대에 얼씬도 못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래전에 곁을 떠난 사람과 청와대에 얼씬도 못하는 사람이 갈등을 빚고 국정 전횡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그런 일은 없으니 새누리당에서 자신감을 가지라"며 지도부를 독려했다.

청와대 참모들은 박관천 경정(전 공직기간비서관실 행정관)이 작성한 '정윤회 동향' 문건에서 정씨가 십상시 모임을 통해 이정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몰아내라고 지시한 것은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십상시 멤버 중에는 이 수석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한 직원들이 많은데 정씨가 이들 앞에서 이 수석을 교체해야 한다고 언급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이 최고위원도 7일 언론을 통해 "길이 아니면 가지 말고 말이 아니면 답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또 "그 문건, 찌라시 내용 중에 내용이 맞는 게 무엇이 있는가. 말도 안 되는 얘기로 명예가 짓밟혔다"고 토로했다.

박 대통령이 이날 "한 언론이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보도를 한 후에 여러 곳에서 터무니없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일방적이 주장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와 맥을 같이한다.



박 대통령은 여당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에 대한 법리적 검토를 끝내고 관련자들을 중앙지검에 고발하는 상황에서 여당 내부에서도 찌라시 내용을 사실로 단정짓고 동요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당초 예정에 없던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오찬을 가진 것도 새누리당 의원들이 허위 내용에 동조하거나 흔들리지 말고 당 차원에서 통일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점을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주류 의원들이 유출 문건을 사실로 단정 짓고 김기춘 비서실정과 핵심 3인방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는 것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지도부에 이번 사태는 검찰 수사에 맡기고 앞으로 당청은 민생경제 회복, 경제활성화에 진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경제를 이번 기회에 확실히 살려내고 일자리를 늘리고 국민들의 삶이 보다 편안해질 수 있도록 당과 국회에서 앞장서서 해주시기를 부탁 드린다"며 "경제활성화와 민생을 살리기 위한 법안들이 최대한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공무원연금 개혁과 한중 및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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