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고등학교와 인천 강화고등학교 등 전국 82개 고등학교가 ‘기숙형 공립고’로 최종 선정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 시도 교육청의 추천을 거쳐 농산어촌 지역의 우수고교ㆍ지역거점고교 82개를 기숙형 공립고로 지정하고 학교당 평균 38억원씩 모두 3,173억원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기숙형 공립고는 농산어촌 지역의 교육 인프라를 개선하고 도시와 농촌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설립된 것으로 냉난방 시설, 실내 화장실 등을 갖춘 기숙사 시설이 완비돼 재학생들은 원할 경우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다. 이번에 선정된 82개 기숙형 공립고는 모두 비평준화지역에 있어 학생 선발은 추첨이 아닌 학교별 전형을 통해 이뤄진다. 지정 학교들은 내년 9월에 학생선발방법을 발표해 오는 2010년에 개교할 예정이다. 대상 학교들은 2~4인 1실 형태의 기숙사를 신설해 기숙사 학생 수용률을 27%에서 최대 80% 이상으로 높일 예정이다. 시도 교육감은 기숙형 공립고를 자율학교로 지정해 교육과정ㆍ학사운영에 자율성을 보장하고 ▦교장공모제 ▦교사초빙제 등을 통해 우수 교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내년부터 기숙형 공립고 선정 지역을 도농 복합 중소도시 고교 및 사립고교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교원단체는 기숙형 공립고가 농산어촌 지역의 또 따른 입시 위주의 ‘기숙형 학원’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반발하고 있다. 기숙형 공립고교로 지정된 학교와 지정되지 못한 학교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기숙형 공립고에 지정되지 못한 학교에는 학교 특성화 사업, 교육환경 개선사업 등 다양한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과도한 입시 위주의 수업을 막기 위해 기숙형 고교 협의회를 구성, 전인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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