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임원들이 대거 교체된 후 현재까지 마케팅ㆍ파이낸싱ㆍ정비 등 핵심 분야 직원 11명이 동료들에게 메일을 남기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회사를 떠났다. 차 판매가 급증하며 사세가 급상승했는데 오히려 전체 직원 118명 중 10%에 해당하는 인원이 사직한 것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2004년 설립한 자동차 수입사로 아우디ㆍ폭스바겐ㆍ벤틀리 브랜드의 차량을 수입해 국내 시장에 전개하고 있다. 2012년 전년 동기 대비 37.1% 증가한 1조5,44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522억원으로 BMW그룹코리아(354억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413억원)를 제치고 수입차 업계 1위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이탈하는 이유는 지나친 업무 규제와 예산 통제 때문인 것으로 수입차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소한 업무 추진이나 비용 사용에도 너무나 복잡한 보고와 컨펌 절차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창의적이고 신속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고 판단한 이들이 주로 사직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로 독일에서 부임한 이 회사 일부 핵심 간부들이 전 부서의 업무 내용과 예산을 대단히 타이트하게 통제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수입차 업계에 잘 알려진 일이다. 이러다 보니 직원들 사이에서는 과감하게 업무를 추진해나가기보다는 '면피'를 염두에 두고 복지부동하는 게 낫다는 푸념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소식통은 "조만간 회사를 떠나기로 마음먹은 유능한 직원들도 꽤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외부 협력업체들마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일감을 따는 데 소극적이어서 이 부분도 향후 경쟁력에 약화의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