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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12월 8일] 케이블TV의 생존법
입력2008-12-07 17:27:16
수정
2008.12.07 17:27:16
TV를 둘러싼 리모콘 전쟁의 막이 올랐다. 뉴미디어의 맏형격인 케이블TV와 KT의 상용서비스 개시를 필두로 등장한 인터넷TV(IPTV)가 대표주자다.
지난 1995년 최초의 뉴미디어로 이 땅에 등장한 케이블TV는 13년이 지난 오늘 유료방송시장의 리더로서 전체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에 시장지배적 사업자로서 화려한 이미지를 연상하기 쉽지만 80%라는 시장점유율의 실체가 전국 103개 사업자의 합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이러한 생각은 조금 달라질 것이다.
'리모콘 전쟁' 막올린 IPTV
대표적 통신기업인 KT의 지난해 연간매출이 12조원에 육박하고 영업이익 규모만도 1조4,000억원에 달하는 반면 케이블TV사업자(SO)들의 매출액 합계가 2조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니 산업의 규모면에서 결코 비할 바가 못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O들이 가진 비장의 무기가 있다면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지역성’이다. 지역성은 때때로 케이블TV의 한계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가장 큰 장점임에 틀림없다.
전국을 사업권역으로 하는 IPTV사업자들과 달리 SO들은 지역별로 나뉘어진 제한된 사업권역을 기반으로 한다는 특수성을 지니고 있다.
이에 케이블TV는 지역기반의 사업자로서 고유하게 가지고 있는 장점을 십분 살리고자 최근 지역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먼저 케이블TV가 지역성을 구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단연 지역채널이다. 지역채널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미미한 상황에서도 올해는 특히 주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를 중심으로 지역채널 활성화에 큰 노력을 기울였던 한 해였다.
큐릭스 또한 ‘찾아가는 방송 대화하는 채널’이라는 슬로건아래 지역채널의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고 지역 구석구석을 찾아가 지역민의 생생한 모습을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또한 지역에 거주하는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는 방송프로그램 ‘행복상자’를 제작해 방송사업자로서의 특성과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훌륭하게 접목시키기도 했다.
지역뉴스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하루 늦은 뉴스로 속보성을 따라잡지 못해 아쉬웠던 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역뉴스를 생방송으로 송출해 현장감을 한층 강화했다. 더불어 지역주민인 시청자가 뉴스제작에 참여하는 시민기자단 도입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지상파방송이나 IPTV에서는 결코 하기 어려운 케이블TV만의 독특한 시도가 될 것이다.
지역채널 운영뿐만 아니라 사회공헌활동 및 마케팅 활동에서도 지역성을 구현하려는 노력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케이블TV는 지역축제 등 행사후원 및 각종 문화이벤트를 꾸준히 개최해 지역문화 활성화에 기여해왔다. 큐릭스는 지역 유소년축구 활성화를 위해 매년 빅박스배 유소년축구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여타 SO들도 어린이 바둑대회, 초등학교 야구대회 등을 개최하며 스포츠를 통한 사회공헌 공헌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역밀착형 콘텐츠로 승부해야
마케팅에 있어서도 IPTV가 자본력에 기초한 대규모 물량공세를 앞세운다면 케이블TV는 지역밀착형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그동안 지역에서 쌓아온 영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통신사업자와는 다른 방식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케이블TV는 이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성을 구현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권역의 제한이라는 주어진 조건이 곧 케이블TV의 지역성을 담보해 주는 것은 아니다. 제약조건을 차별화된 전략으로 새롭게 해석하는 노력이야말로 케이블TV의 지역성에 기대를 가지게 하는 대목이다. 앞으로도 지역 기반의 사업자로서 케이블TV만의 고유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나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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