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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로 이끄는 내비게이션 역할 했으면

■ 만화 '조선왕조실록' 20권 완간한 박시백 화백<br>드라마 등서 잘못 알려진 역사 제대로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조선왕조실록을 만화로 옮기면서 이 기록을 남기고 보존해온 우리 선조들의 위대함을 깊이 느꼈어요. 역사를 좋아하거나 관심 있는 이들을 정사 혹은 조선왕조실록으로 이끄는 내비게이션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최근 만화 '조선왕조실록' 20권을 완간한 박시백(49ㆍ사진) 화백은 22일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출판사 휴머니스트 본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희망을 밝혔다.

그는 "드라마ㆍ인문서를 통해 알려진 우리 역사가 야사를 많이 채용하면서 잘못 알려진 부분이 많다. 작품 초반에는 정사를 바탕으로 만화적인 재미를 추구했다면 갈수록 실록 자체를 제대로 전하는 역사서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고 덧붙였다.

만화 '조선왕조실록'은 지난 2003년 1권 '개국'을 시작으로 10여년 만에 완결본 '망국'이 출간됐다. 박 화백은 2,077책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을 노트 121권으로 요약해 그림 4,000장, 2만5,000컷으로 그렸다. 등장하는 역사적 인물도 500여명에 달한다. 이 시리즈는 현재까지 70만부가 넘게 팔렸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최고의 왕은 누구였을까. "당연히 세종대왕이다. 하늘이 내린 천재라고 생각한다. 전제왕권하에서도 굉장히 민주적인 리더십을 갖고 있었고 당대의 업적 자체가 대부분 세종 스스로 구상하고 진행했다.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일들을 기획하고 신하들과의 토론을 통해 설득, 이게 결정되면 어마어마한 추진력으로 완결시킨다. 엄청난 일벌레에 추진력ㆍ기획력 다 갖춘 천재라고밖에 표현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18권에서 완결하는 것도 고민했다. "대한제국 이후 고종과 순종 실록은 일제 침탈 이후 그들의 감독하에 편찬된 것이라 학계에서는 실록에서 제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사실을 기록하는 한 사료적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전의 기록들도 사관 자신의 정파에 따라 해석이 편향적인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차기작에 대해서는 "그간 계속해온 역사 관련 소재를 다루는 것도 좋지만 어릴 적부터 하고 싶었던 스토리를 갖춘 극화를 시도하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스스로도 극화 쪽은 검증이 안 됐으니 생각만 갖고 있는 상태"라며 말을 아꼈다.

이번 책을 출판한 김학원 휴머니스트 대표는 "박 화백의 이번 작품은 역사가 만화와 만난, 정사에 기반한 첫 조선왕조 이야기"라며 "정부 지원하에 성과주의 식으로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 유수의 역사 전문 출판사들이 직접 번역해 출간하도록 널리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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