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미술·건축·사진의 만남… 예술이 생활속으로

홍승혜·이진오·김도균씨 협업… 갤러리2서 '카톡 아키톡'展<br>미술·건축가의 건물 리뉴얼… 사진작가가 작업결과 촬영…<br>공간을 다시 평면에 담아내

현대미술가 홍승혜와 건축가 이진오씨가 협업해 꾸민 임광빌딩 로비

임광빌딩을 촬영한 사진작가 김도균의 작품 'ktat.lkt.C-2'

예술이 삶에서 비롯됐음에도 불구하고 일상에서 실제로 예술을 만나게 되면 색다른 참신함을 느끼곤 한다. 예술의 이런 면을 생활에 접목시키기 위해 정재호 갤러리2 대표는 수년째 고민해 왔고 최근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세 사람을 모아 독특한 방식의 예술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사건의 시작은 ㈜피에스 자산운용에서 매입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의 임광빌딩이었다. 건물 리뉴얼을 위한 사업자 선정에 현대미술가 홍승혜와 건축가인 이진오 사이(SAAI)건축 공동대표가 팀을 이뤄 입찰한 것. 경험 많은 인테리어 사업자들을 제치고 이들이 선정된 것은 예술이 갖는 참신한 각성(覺醒)의 힘이었다

이전의 임광빌딩은 보통의 사무용 건물과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공간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있는 두 예술가와 건축가는 '은은한 존재감을 표출하는 정서적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 로비 양쪽에 놓인 원형 조형물은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테이블이지만 나침반과 등고선 형상으로서 각각 시간과 공간을 의미하는 입체조각이기도 하다. 로비 정면의 벽과 천장을 백색 LED 조명으로 덮어 공간의 확장감을 조성했다. 홍승혜의 작품을 대표하는 픽셀과 격자무늬를 활용한 이미지가 각층 화장실을 장식했다. 로비 정면 벽과 야외 원형 계단 위를 장식한 구조물(캐노피지붕)도 작품이미지를 보여준다. 장식을 배제한 최소한의 작업이 기존 공간의 분위기를 확 바꿔놓았다.



여기에 또 한 사람, 사진작가 KDK(본명 김도균)가 참여했다. 공간에 숨겨진 기하학적 구성을 탐구해 온 작가는 이번 작업의 결과를 촬영했다. 야외 캐노피지붕을 찍은 사진은 평면 그림처럼 보이는 격자무늬와 그 사이로 보이는 수직적인 고층빌딩의 모습을 한 장면에 담아 긴장감 있는 구도를 보여준다. 로비 테이블을 수직 위에서 찍은 사진은 마치 추상회화를 보는 듯하다.

결국 미술가 홍승혜는 "그림이 현실이 되는 것"의 꿈을 이뤘고 디테일과 질감에 민감한 건축가 이진오도 상호보완적인 결과를 얻었다. KDK는 이를 실현한 공간을 다시 평면으로 담아냈다. KDK의 작품들로 건물의 재탄생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는 '카톡 아키톡(ka-talk archi-talk)'이라는 제목으로 청담동 갤러리2에서 열리고 있다. 건축(architecture) 과정이 카카오톡을 통해 논의됐음을 함축한 전시제목이다. 2월12일까지. (02)3448-2112.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