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인터넷포털 업체 야후의 주가가 실망스러운 분기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하루 사이 10%나 폭등했다. 야후의 실적은 부진했지만 투자기업인 중국 최대 인터넷쇼핑몰 알리바바의 실적이 호전된 덕분에 '주가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린 것이다.
17일(현지시간) 뉴욕주식시장에서 야후 주가는 전날보다 10.3% 치솟아 주당 29.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 이후 5년 만의 최고치다.
전날 공개된 야후의 실적이 다소 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납득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이날 야후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중국 기업 알리바바다. 이날 야후에 따르면 야후가 지분 24%를 보유한 중국 알리바바는 1ㆍ4분기에 약 6억6,9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높은 이익규모를 시현했다. 야후는 2ㆍ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 감소하고 3ㆍ4분기 매출도 전문가의 예상을 밑도는 10억~11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지만 투자기업인 알리바바의 지분법 이익 덕을 본 것이다. 특히 야후는 알리바바의 기업공개(IPO) 때 보유지분의 절반가량을 매각할 방침이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더욱 집중시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매출부진에도 불구하고 알리바바ㆍ야후재팬 등 투자기업의 가치 상승세가 취임 1주년을 맞은 마리사 메이어 최고경영자(CEO)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줄 것이라며 "메이어 CEO 부임 이래 급증하고 있는 야후의 지분투자 및 인수합병(M&A)도 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후 주가는 올 들어서만도 49%나 급등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기업의 평균 상승세(18%)를 압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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