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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원·위안 직거래 100일… 흥행 이유는

"시장잠재력 커"… 은행, 리딩뱅크 선점 경쟁으로 후끈

시장조성자 재선정 기준인 거래량도 시장 분위기 견인

기업 실수요 거래는 아직 미미

/=연합뉴스

10일부로 개장 100일을 맞는 원·위안 직거래 시장이 기대 이상의 활황을 보이고 있다. 유동성 부족으로 4개월 만에 문을 닫은 원·엔 직거래 시장을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은행들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일일 거래량이 100억위안(약 1조8,00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다만 개장 100일이 지나도록 기업들의 실제 위안화 수요를 바탕으로 한 직거래가 미미한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들어 일 평균 원·위안 거래량은 약 102억2,000만위안(9일 기준)으로 전월보다 35% 급증했다. 일 평균 거래량은 개장 첫 달인 지난해 12월과 1월 50억위안대였지만 2월 75억위안대로 껑충 뛴 뒤 3월에는 추가로 상승했다. 이는 원·달러 거래량과 비교해도 상당한 수준이다. 원·달러 일일 거래량 대비 원·위안 비중은 지난해 12월 12%에서 1월 8%로 줄었지만 이후 13%, 20%로 빠르게 불어났다.

박준서 한은 외환시장 팀장은 "정부에서 위안화 허브를 계속 추진하고 은행들도 직거래 시장이 잘되고 있는데다 시장 잠재력도 크다고 판단한 것이 활발한 거래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조성자 은행들끼리 원·위안 직거래 시장의 '리딩뱅크'가 되겠다는 경쟁심리가 발동한 것도 한 원인이다. 정부는 과거 원·엔 직거래 시장의 폐쇄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이번에 12개 시중은행을 시장조성자로 지정하고 인센티브를 주며 거래를 유도하고 있다.



정부가 오는 6월께 시장조성자 은행들을 재선정할 것으로 보이는 것도 거래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재선정 과정에서 은행들의 거래량을 중요한 척도로 볼 것이기 때문에 은행들이 미리 거래를 늘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외에 재계 맏형 격인 삼성전자가 중국과의 교역 결제대금을 위안화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은행들의 거래를 부추기는 원인이다.

다만 겉보기에 거래량은 막대하지만 실제 우리 기업들의 위안화 실수요에 의한 거래는 미미하다. 양의진 외환은행 트레이딩부 과장은 "이전에 비해 실수요에 의한 거래가 조금씩 보이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작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환시장 참가자는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기업이 원화를 달러로 바꾸고 이를 다시 위안화로 바꾸는 이전 방식을 그대로 채택하고 있다"며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기업 실수요에 의해 돌아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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