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증권거래소(TSE)가 싱가포르 증권거래소(SGX) 지분 일부를 인수, 증권거래 부분에서 국제적인 협력 강화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TSE가 지난 15일 SGX 지분 4.99%를 374억엔(3억 3,000만달러)에 사들였다고 17일 보도했다. 이는 세계 증권거래소간 인수합병 및 협력 강화 흐름에 뒤지지 않으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SGX는 TSE의 지분 취득 소식이 나간 뒤 주가가 1.5% 오른 9.95싱가포르달러에 거래되면서 시가총액이 106억싱가포르달러(69억달러)에 육박했다. 두 거래소는 향후 주식 및 금리 관련 상품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SGX의 우수한 선물 및 청산 서비스에 TSE가 매력을 느꼈으며 아시아 금융 허브인 싱가포르에서 국내 및 해외 라이벌을 따라 잡겠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TSE는 특히 세계 선물시장을 이끌고 있는 시카고상업거래소(CME)와 시카고상품거래소(CBOT)가 전략적ㆍ구조적 결합을 통해 아시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에 대비하려는 포석이기도 하다. SGX는 TSE에게 분명히 매력적인 파트너다. SGX는 인도 뭄바이 거래소의 지분 5%를 보유하고 베트남 아부 두바이 거래소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와 아시아 파생상품거래소(JADE)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아시아 지역에서의 금융 관문으로서의 입지를 더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것이다. 푸후아 시에 SGX의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이러한 투자를 환영하며 이것이 장기적으로는 아시아 관문으로서의 우리의 역할을 확고히 할 것으로 믿는다”며 “TSE와 더 밀접한 관계를 도모할 수 있는 다양한 합병 기회들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거래소는 이미 일본국채와 Topix 상품을 시작으로 서로의 파생상품 시장을 연계하기 위한 거래 및 청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Topix는 일본 1부 시장의 전 종목 동향을 반영하는 지수이다. TSE는 뉴욕ㆍ런던ㆍ한국ㆍ타이완ㆍ중국 등 각국 거래소들과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