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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이 소비자에게 혁신을 보여줄 때다

애플과의 특허소송에 대한 미국 배심원 평결에서 패배한 삼성전자가 27일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삼성은 "정정당당하게 경쟁하지 않고 법정에서 경쟁사를 누르고 성장을 지속한 사례는 없다"며 "소비자는 혁신을 지향하는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의 이런 인식을 우리는 전향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관련정책들이 가시화할 것을 기대한다.

삼성전자가 보여줘야 할 것은 소비자가 원하는 혁신이고 그 혁신을 구현한 제품개발이다. 특허전쟁의 포연을 뚫고 삼성이 한 차원 더 성숙해진 것을 소비자들이 확인하게 된다면 이번 특허소송은 설사 지더라도 쓴 약이 될 것이다.

우선은 디자인이다. 스마트폰의 둥근 모서리 모양까지 특허침해로 인정한 배심원들의 평결이 불만스럽지만 뒤집어지기는 힘들다. 이번 기회에 삼성의 창조적 파괴를 전세계에 보여줘야 한다. 삼성만의 독창적이고 기능적인 디자인을 선보여야 한다. 삼성-애플 소송이 지난해 초부터 진행돼왔기 때문에 이미 삼성에서 새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두 번째는 기술이다. 삼성은 글로벌 롱텀에볼루션(LTE)의 세계적 확산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세계 스마트폰시장은 급속도로 LTE 등 4세대로 옮겨가고 있다. 오는 9월 출시가 예상되는 애플 아이폰5 역시 LTE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 LTE 특허 점유율을 보면 노키아 18.9%, 퀄컴 12.5%, 삼성전자 12.2%, 에릭슨 11.6%, LG전자 7.5% 등의 순이다. LTE 원천기술 특허는 노키아가 가장 많지만 삼성도 상당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이 LTE로 빠르게 진화하는 과정에서 벌어질 특허전쟁에서 삼성은 불리할 것이 없다.

세 번째는 소프트웨어, 그 중에서도 특히 운영체계(OS) 개발이다. 이번 싸움은 크게 보면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의 싸움이다. 생전의 스티브 잡스는 "훔친 제품인 안드로이드를 쳐부수기 위해 핵전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안드로이드는 무료이기 때문에 공격이 쉽지 않다. 그래서 삼성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애플의 우선적 타깃이 되는 것이다. 앞으로 안드로이드 OS에 대한 직접적 공격도 예상할 수 있다. 이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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