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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신 샌드위치 위기, 해외진출서 답 찾다-신경철 코스닥협회장


"한국 경제가 안팎으로 저(低)성장 함정과 '신(新)샌드위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 경제의 3대 허들과 5대 대응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의 현주소를 진단하면서 발표했던 내용이다. 샌드위치 위기론은 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두 나라 사이에 낀 샌드위치처럼 어려운 상황임을 표현한 것인데 이제는 그간 턱밑까지 쫓아오던 중국 업체들이 어느덧 우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성장했고 일본 기업들 또한 엔저 현상으로 가격경쟁력이 강화돼 최근에는 이른바 신샌드위치 위기론이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1980년대 8.6%에 달했던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2000년대 4.5%, 그리고 2010년대 3.6%로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향후에는 1%대까지 떨어져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을 밑돌 것으로 전망해 '저성장 함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대내외 경기 흐름에서 가장 힘든 쪽은 중소기업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기업이 이런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많은 요소가 필요하겠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기술력이다. 바이오·헬스·게임·로봇 등 다양한 산업에서 전문적인 기술력으로 세계와 경쟁하고 있는 코스닥기업에서 보듯 기술력이야말로 신샌드위치 위기의 돌파구이자 해결책이다. 최근 시가총액이 169조원을 넘어서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코스닥시장의 활황도 바로 코스닥기업의 기술력에 대한 인정과 기대치가 반영됐다고 할 수 있다.



이에 기업들은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포화된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속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코스닥기업 수출 총액은 47조6,000억원(2013년 기준)으로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이 40%를 차지할 만큼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외직접투자 금액 중소기업 비중은 2014년 기준으로 총 34억달러로 약 9%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우리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 한계를 간접적으로 느끼게 한다. 이는 해외진출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분야도 다양화되면서 개별 기업이 대응하기에는 어려운 문제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우리 중소기업들도 해외 시장진출에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다양한 무역장벽과 규제로 성과를 내기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어느 때보다 정부 차원의 일원화된 체계적인 지원과 현지 관계기관들의 네트워크 지원책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한 알의 씨앗은 아주 작은 것에 불과하지만 하늘과 토양, 햇빛과 물이라는 대자연의 도움을 받으면 거대한 나무로 성장할 수 있다. 경제의 생리도 마찬가지다. 중소기업들의 기술력이라는 작은 씨앗이 정부와 관련 기관들의 체계적인 해외진출 지원 등 대자연의 소중한 자양분들을 통해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이라는 거대한 나무로 성장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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