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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대가뭄이 빚은 한 가족의 비극적 삶

■ 1942 대기근(멍레이 외 2인 지음, 글항아리 펴냄)


1942년 중국 허난성에 기근이 몰아 닥치자.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생지옥이 연출됐다.

기근의 원인은 가뭄이었다. 엄청난 가뭄이 이 지역을 덮었고, 작물은 전부 타 들어갔으며, 그럼에도 정부는 군량미를 거둬 갔다. 이 넓은 지역에 먹을 것이라고는 없었다. 성 정부는 중앙정부에 거짓 보고를 올렸고 주변의 다른 성 사람들은 허난의 상황을 제대로 몰랐다. 논 몇 마지기를 팔아 하루 먹을 양식을 구하기도 힘든 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다가 푸성귀는 물론 나무껍질조차 몽땅 사라져버렸다.

지면에 전하기 혐오스럽지만 기사의 전개를 위해 책 내용을 옮겨 보도록 하자.



"피난민들은 손톱을 씹고서야 자신이 먹은 것이 인육으로 만든 만두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누구도 상관하는 이가 없었다. …중략… 차오리 사에 기거하던 어느 부부는 친딸을 먹었다. 아내는 남편에게 잡아 먹힐 것이 무서워 어두운 밤을 틈타 도망가다가 길에서 굶어 죽었다." 이 참상은 지난 해 펑샤오강 감독의 장편영화 'Back to 1942'가 개봉되면서 대중들에 알려지게 됐다. 앞서 중국의 저명한 소설가이자 런민대 교수인 류전윈(劉震云)이 2009년에 펴낸 장편소설 '1942를 돌아보며'를 영화한 것이다. 이 소설은 류전윈의 개인적 취재를 바탕으로 한 소설로 한 가족이 허난 대기근에 휩쓸려 어떻게 비극적 삶을 연출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펴낸 곳은 중국 국학의 메카인 중화서국이다. 감추고 싶은 과거를 중국을 대표하는 국학 전문 출판사에서 펴냈다는 것은 여러모로 정치적 의미가 있다. 이 비극은 '국민당의 수괴 장제스의 실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제 중국이 대만까지 넘보려는 의지를 발동시키고자 하는 마당에 '오랜 숙적의 결정적인 잘못을 환기시키고 싶은 것 아닌가'하는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1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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