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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관에 영향 줄 수 있는 다양성 영화도 많이 개봉해야

'콘돌은 날아간다' 신부역 조재현<br>경기영상위원회 위원장 등 활동<br>정부서 독립영화 지원 늘려줬으면

조재현

"상업영화로 잠식된 영화계의 사회ㆍ인생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성 영화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경기영상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독립ㆍ다양성 영화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배우 조재현(사진)은 16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점점 독립영화 감독들이 개봉관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상업영화의 50분의1 비율만 다양성 영화가 상영된다면 만족하고 그런 시장이 형성될 수 있는 풍토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게 신인상을 안겨준 '가슴에 돋는 슬픔을 자르고(1992)'를 만나면서 독립영화가 운명처럼 느껴졌다는 그는 김기덕 감독과 '나쁜 남자' '수취인 불명' 등 다섯 작품을 하면서 다양성 영화에 막연히 도움을 주겠다고 결심한 것을 실행에 옮긴 것이 경기도에 다양성 영화 상영관 개관 제안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제안으로 경기도와 다양성 영화 개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현재 멀티플렉스 극장에서는 프라임 타임에 다양성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그는 또 "현재는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을 받고 있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지원을 하고 있지만 다양성 영화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원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는 다양성 영화 살리기 행정가로서뿐만 아니라 배우로서 다양성 영화에 대한 지원활동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그는 무게(2012), 더 킥(2011), 인플루언스(2010), 집행자(2009) 등 독립 다양성 영화에 꾸준히 출연 중이다. 이달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전수일 감독의 영화 '콘돌은 날아간다'에서 그는 금지된 욕망을 드러내는 신부 역을 맡았다.

"신부의 성적 욕망은 성역이나 다름없다. 그렇지만 이런 화두도 다양성이라는 관점에서 다뤄질 만하다고 생각한다"는 그는"'콘돌은 날아간다'는 신부 영화가 아니라 신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하지만 전라 노출에 대한 부담감으로 출연 결심이 쉽지 않았다는 그는 "사제도 불완전한 개인이고 그 불완전성에 대해 일정 부분 공감하기에 이런 화두도 필요할 것 같아 고심 끝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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