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취임하자마자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처럼 검소하고 겸손하며 낮은 곳을 향해 파격 행보를 보였다. 추기경 자문단과 교황청 금융안정위원회를 출범하고 사제 성추문 등 각종 추문에 휩싸였던 교황청의 개혁을 단행했다. 또 마피아의 본거지에서 미사를 열고 “마피아 단원은 파문됐다”는 강경 발언을 하며 현실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파격적인 행동은 해외 순방에서도 계속됐다. 지난 7월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에서는 군중의 손을 잡아주고 아이의 이마에 키스하는가 하면, 지난 5월 중동 순방에서는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 주민들과 점심을 함께 하기도 했다.
가톨릭 교회 최고 권위자인 교황이라는 권위의식을 버리고 ‘역사상 이런 교황은 없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출 이후 주요 어록을 살펴봤다.
◇“그냥 추기경들과 버스를 타고 가겠습니다”= 2013.3.13 교황 선출 직후 저녁 만찬장으로 이동할 때 경호원과 리무진을 거절하면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은 누구나 남을 위해 봉사해야 합니다. 나는 성심을 다해 이것(세족)을 합니다. 사제로서, 주교의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2013.3.28 소년원 세족식에서 역대 교황 중 처음으로 여성의 발을 씻어주며
◇“집 없는 노인이 유해한 환경에 노출돼 죽은 것은 기사가 안 되고, 증시가 2포인트 떨어지는 것은 보도된다.”= 직접 작성한 84쪽 분량의 문서 ‘사제로서의 훈계’ 중 물질 만능주의적 폐해를 비판하며.
◇“누가 보트를 타고 온 사람들을 위해 울어줄 것인가?”= 2013.7.8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 섬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난 25년간 유럽을 가기 위해 바다를 건너다 익사한 아프리카 이민자 사망자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며.
◇“모든 전쟁은 ‘카인’을 낳을 수밖에 없는데도 오늘날에조차 형제들 간에 이런 분쟁의 역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2013.9.7 시리아를 위한 금식 기도회에서
◇“노인을 폐기 처분하는 사회는 이 지상에서 가장 불량한 사회이며 반드시 사라져야 할 사회입니다”= 2013.9.22 이탈리아에서 실업률이 가장 높은 사르데냐에서 행한 연설 중.
◇ “가난한 자는 힘든 일을 하면서 박해를 받습니다. 그런데 부자는 정의를 실천하지도 않으면서 갈채를 받습니다.= ‘교황 프란치스코 어록 303’ 중에
◇“진정으로 사람들과 더불어 가려고 하면 항상 그 걸음걸이는 느려지게 마련입니다”= ‘교황 프란치스코 어록 303’ 중에
◇“진리는 항상 호전적입니다. 그래서 진리를 얻으려면 투쟁해야 합니다”= ‘교황 프란치스코 어록 303’ 중에
◇“오늘날 가장 심한 물의라고 하면, 그것은 고통을 희생양으로 하여 이룬 승리입니다” = ‘교황 프란치스코 어록 303’ 중에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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