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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 인사이드] 러·브 맞먹는 사우디 증시 6월 개방… 지구촌 큰손 '들썩'

자산운용규모 50억弗 이상 기관에 QFI 자격

개인은 해당 기관 상품 통해 간접투자 가능

年 6% 탄탄한 성장 매력… 에너지업종 유망

유가에 민감한 실적·불안한 정세는 주의를


오는 6월 15일부터 중동 최대부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증권시장이 외국인 직접투자자들에게 개방되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나라 증시 규모는 지난 4월말 기준으로 5,761억 달러 규모에 달해 신흥국의 대표주자인 브라질 증시(약 6,000억 달러 규모)에 버금가며 러시아 증시(약 4,910억 달러 규모)보다 크다.

사우디 정부는 이번 시장 개방을 위해 이달초 관련 법규를 확정해 공포했다. 그동안 자국 및 인접 5개국 국민에게만 허용해온 사우디 증시 직접투자를 적격투자 허가를 받은 외국인들에게도 허용한다는 게 골자다.

◇투자자격은=적격외국인투자자(QFI) 자격은 자산운용규모 187억5,000만 리얄(약 50억 달러)이상 규모의 금융기관에게 주어진다. 다만 자산운용규모가 이에 못 미치더라도 112억5,000만 리얄(약 30억 달러) 이상인 금융기관이라면 재량권을 가진 사우디 자본시장청(CMA)의 심사를 거쳐 예외적으로 QFI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 QFI자격을 신청할 수 있는 금융기관은 최소 5년간 증권, 투자업에 종사한 은행, 증권사, 펀드매니저, 보험사다. 만약 개인투자자는 QFI자격을 획득하는 금융기관의 사우디 투자상품에 가입하는 방식으로 편승하면 된다.

QFI자격을 얻은 투자자는 사우디 증시에서 직접 주식을 사고 팔 수 있고, 현지 국민과 똑같은 주주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증시 현황과 개방효과는=지난 3~4월을 기준으로 사우디의 월간 거래주식량은 75억~79억만주 수준(거래건수로는 315만~352만 건)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번 시장개방으로 판은 한층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사우디 증시가 모건스탠리국제자본지수(MSCI)를 비롯한 전세계 주요 주가지수 상품의 '신흥국 지수'로 편입된다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대규모 해외 자본을 끌어 들일 수 있다.

로이터는 이번 개방효과에 대해 "펀드매니저들은 중장기적으로 수백억 달러의 자금이 이 나라(사우디)에 유입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내다봤다. MSCI에 얼마만큼의 비중으로 편입되느냐에 따라 효과는 달라진다. 시장분석 및 컨설팅 업체 프로스트 앤드 설리반은 사우디 증시가 MSCI 신흥국지수에 최대 4% 비중으로 편입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HSBC는 해당 지수에 1.5~2% 비중으로 편입될 것이라고 분석했는데 이 정도만 돼도 터키에 필적하게 된다.



◇투자 매력은=사우디의 경제규모는 국내총생산(GDP)기준으로 7,500억 달러대에 육박한다. 지난해까지 4년간 경제성장률은 평균 5.9%에 달해 주요 20개국(G20)중 으뜸이다. 미국 달러자산을 기초로 자산을 운용하는 투자자라면 환손실 위험을 피할 수도 있다. 사우디 통화인 리얄의 환율은 달러화에 고정돼 움직이는 달러-페그(dollar-pegg)제도를 적용받기 때문이다.

현지 상장 기업중 에너지·화학 업종 이외에도 통신, 보험, 건설·부동산, 은행 등의 업종이 상대적으로 돋보이고 이다. 특히 에너지·화학업종 분야에선 세계 굴지의 업체인 사우디베이직인더스트리가 있고, 통신업종에선 중동 최대 기업인 사우디텔레콤 등이 있다. 부동산 업종에선 상장된 8개 업체가 올해 1·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52% 늘어 화제를 모았다. 그중 가장 큰 업체는 다르 알 아르칸부동산개발 등이 있다.

◇투자 제약 및 유의점은=상장 기업 1곳당 지분투자 한도는 개인투자자의 경우 1인당 5%이내, 기관투자자라면 20%이내로 제한된다. 또한 이들 외국인투자자의 총지분율은 상장기업별 총지분의 49%를 넘을 수 없다. 사우디증시에 투자된 외국인 총 투자금액도 전체 상장기업가치의 10%를 초과하지 못한다.

올해 들어서 사우디 증시는 19%가량 올랐는데 여기에는 시장개방에 따른 자본유입 기대감이 반영된 거품이 반영돼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예상치 못한 투자비용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QFI자격을 얻어 주식을 사면 배당 등에 대해 사우디로부터 5%의 소득세를 원천징수 당한다. QFI등록 수수료도 부담하게 될 수 있다. CMA는 이달 발표한 자료에서 "QFI 등록시와 등록증 유지기간중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에는 면제될 전망이다.

기업과 정부 정책의 불투명성이 크다는 점은 근본적인 사우디 투자 리스크다. 산유국의 특성상 현지 기업들의 내수 판매 실적이 국제유가의 변동성에 따라 민감하게 흔들리고, 중동의 불안한 정세가 예상치 못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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