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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로스 사태로 가스개발 분쟁 가능성

연안 가스 개발권 담보 차입 추진이 화근…서유럽, 러시아 영향력 확대에 긴장

키프로스가 새로운 구제금융프로그램(플랜 B)의 주요 재원으로 자국 연안 가스 개발권을 담보로 쓰려는 것이 유럽 가스시장에 새로운 분쟁 가능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키프로스는 연안에 매장된 천연가스가 60조 세제곱피트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가 21일 전했다. 이 규모는 영국이 21년간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인 것으로 영국 석유회사 BP는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 지역 매장량이 800억달러에 달하는 최대 200조 세제곱피트라는 추산도 나오고 있다.

키프로스는 예금 과세 조건이 붙은 100억유로의 구제안이 의회에서 부결된 후 플랜 B를 만들면서 연안 가스 개발권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해 예금과 교환하려는 구상을 추진 중이다.

이런 식으로 ‘국가 재건 기금’을 마련해 예금 과세로 확보할 수 있는 58억유로를 대체한다는 구상이다.

러시아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미할리스 사리스 키프로스 재무장관은 21일 TV 회견에서 러시아가 구제에는 난색을 보이지만 “키프로스 에너지 분야 투자에는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리스 장관은 또 키프로스 사태가 러시아에 “은행과 에너지 부문 투자 기회”라고 강조했다.

런던정경대(LSE)의 폴 드 그로웨 교수는 21일 블룸버그TV 대담에서 러시아가 서유럽 가스시장의 주요 공급자임을 상기시키면서 여기에 “키프로스 연안 가스까지 확보하면 그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며 이 때문에 서유럽이 절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안 가스 개발권을 놓고 키프로스측과 기싸움을 해 온 터키도 즉각 견제했다. 터키 고위 관리들은 회견에서 “(그리스계의) 남키프로스가 (연안) 에너지원을 독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터키는 지난 74년 키프로스를 침공하고 나서 북키프로스를 장악해왔다.

이들은 “필요하면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유럽연합(EU)에 제소하는 등 모든 법적, 정치적 방법을 동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키프로스는 연안 가스를 개발해 2018년부터 수출하길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북미, 러시아 및 심지어 유럽까지 최근 셰일(혈암) 가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에 그때쯤이면 가스 공급이 넘쳐 키프로스가 기대하는 재정 증대 효과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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