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파이기(사진) 마블스튜디오 총괄 프로듀서이자 대표가 14일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영화시장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마블스튜디오는 지난 1993년 설립된 미국의 영화사로 스파이더맨·아이언맨 등 마블코믹스의 유명 캐릭터를 활용해 전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블록버스터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픽사와 더불어 월트디즈니 계열의 애니메이션·실사 제작회사다. 2007년부터 마블스튜디오를 이끌어온 파이기 대표는 지난해 영화 '어벤져스'를 통해 전세계에서 16억달러(1조7,000억원)가 넘는 흥행수익을 올렸고 올해 4월에는 '아이언맨3'를 통해 국내 관객 900만명을 동원하기도 했다.
파이기 대표는 마블이 내놓는 작품들이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는 이유에 대해 "소원성취나 꿈을 이뤄내는 이야기 등 보편적인 감성을 다뤘기 때문"이라며 "영화를 통해 인류 공감코드를 이끌어내고 문화장벽을 넘을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마블스튜디오는 오는 2015년까지 선보일 작품 라인업을 완료한 상태다. 파이기 대표는 "내년에 '캡틴 아메리카 시퀄(후속편)'을 개봉하고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어벤져스 후속편' 등의 순으로 개봉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이달 30일에 '토르: 다크 월드'를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먼저 선보인다. '어벤져스'의 뉴욕사건 이후 신들의 고향인 아스가르드 왕국으로 돌아간 토르(크리스 헴스워스)와 감옥에 갇힌 악당 로키(톰 히들스턴)의 이야기를 담는다. 로키 역에는 전편 '어벤져스' '토르: 천둥의 신'에 이어 히들스턴이 맡는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그는 영국의 명문 사립고등학교 이튼 스쿨과 세계적인 명문 대학 케임브리지를 졸업한 수재이기도 하다. 파이기 대표와 기자간담회 자리에 함께한 그는 "로키라는 인물은 질투심과 야망이 많은 악당 캐릭터지만 그의 심리를 분석하며 인간적인 매력을 발산하고자 노력했다"며 연기에 주안점을 둔 부분을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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