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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美총기난사 충격] 1.5세대 부적응이 참극 불렀을 수도

한국 국적 美영주권자 한·미간 '경계인' 위치…문화·사회적 단절불러

[한인 美총기난사 충격] 1.5세대 부적응이 참극 불렀을 수도 한국 국적 美영주권자 한·미간 '경계인' 위치…문화·사회적 단절불러 최수문 기자 chsm@sed.co.kr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이 한국인 1.5세대 대학생으로 드러나면서 이들 1.5세대들의 부적응 스트레스가 참극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교육이민과 조기유학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도 거세졌다. 조승희씨의 행적 곳곳에서 사회 부적응 흔적들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씨의 신분을 놓고 미국과 한국의 언론이 쓴 호칭은 한미간 '경계인'으로서 조씨의 입장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조씨는 8세 때 미국으로 이민간 미국 영주권자이지만 막상 미국 시민권 취득시기인 만 20세 때 미 국적을 포기, 현재 국적은 한국으로 돼 있다. 다시 말해 그는 '대한민국 국적의 미국 영주권자'다. 이에 대해 미국 언론은 일관되게 조씨를 '한국인(South Korean)'이나 '한국 출신(from South Korea)' 등으로 부르고 있다. 버지니아주경찰도 공식 발표에서 "조씨는 23세 한국인 '외국인 거주자'로서 미국에 살고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 입장에서 조씨는 분명 '한국 사람'인 셈이다. 이런 외부의 시각이 개인의 내면적 고민과 겹치면서 조씨 같은 이민 1.5세대들은 적지않은 문화ㆍ사회적 단절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민세대는 30~40대에 보다 나은 삶을 찾기 위해 외국으로 건너온 1세대와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에서 자란 1.5세대, 미국에서 태어난 2세대로 구별된다. 1세대가 미국에서 살고 있지만 한국적 정서를 가졌다면 2세대는 한국인이라는 자각보다 미국인이라는 의식이 강하다. 조씨 같은 1.5세대도 한국에서 태어난 것은 1세대와 같지만 어렸을 때부터 미국에서 자라 한국적 정서보다 미국적 정서가 강하다. 이 때문에 한국적 사고방식을 계속 요구하는 1세대 부모와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다. 영어를 잘 구사하지 못하는 1세대와 달리 1.5세대는 한국어보다 영어에 익숙하다 보니 부모 세대와 대화 자체가 단절되기도 한다. 이와 함께 미국사회 내 소수민족인 아시아계가 겪는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도 이민 1.5세대의 사회 부적응을 부추길 수 있다. 특히 조씨처럼 내성적이거나 이성 문제로 고민할 경우 사회적으로 완충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욕구불만이 폭력이라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분출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국 내 한국인 유학생은 지난해 말 현재 9만3,000여명으로 국가별로는 세계 1위다. 특히 조씨처럼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왔을수록 더 큰 혼란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 한미포럼의 박해찬 변호사는 "교포 자녀들인 1.5세대 청소년들이 느끼는 미국과 한국의 이질적인 문화, 한국인 부모들의 지나친 기대와 교육열로 인한 잠재적인 스트레스가 참극을 불렀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4/1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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