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선에 성공할 것인가.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 헌법의 3선 금지 조항에 따라 내년 3월 권좌에서 물러나야 하는 푸틴 대통령의 연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몇몇 도시에서는 그의 연임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지난 주 적어도 5개 이상의 도시에서 푸틴 3선 지지 시위가 벌어졌으며 러시아 관영 신문들은 6만 5,000명의 러시아 예술가들이 푸틴의 3연임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옛 소련 붕괴 후 지난 1998년 지불유예(모라토리엄) 사태로까지 내몰렸던 러시아는 푸틴의 집권 이후 세계 9위의 경제 강국으로 도약했다. 이에 대다수 러시아 국민들은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에 강한 신뢰를 보내고 있는 것. 세르게이 미로노프 러시아 상원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3선 이슈는 아젠다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면서 “푸틴이 헌법을 위반하지 않고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있는 합법적인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푸틴 대통령 자신은 최근 유럽연합(EU)-러시아간 회담 직후 포르투갈에서 가진 인터뷰에서도 “내 자신의 필요에 의해 3선을 금지하는 헌법을 고칠 계획은 전혀 없다”며, “현행 헌법 하에서 3선을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그는 그동안 헌법을 개정하지 않고 법 테두리 안에서 장기 집권하는 묘수로 차기 총리직을 택하는 대안을 시사한바 있다. FT는 푸틴 대통령이 총리직으로 내려 앉는 대신 총리의 권한을 강화해 실질적으로 집권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