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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청약 '빈익빈 부익부' 심화
입력2009-12-15 17:08:35
수정
2009.12.15 17:08:35
광교·송도 1순위 최고 775대1… 일산·원당선 3순위도 미달
서울 및 수도권 일대 아파트 청약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같은 수도권 내 분양이라도 최고 수백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되는 단지가 있는 반면 한편에서는 청약 3순위에서도 미달되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15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14일 송도국제업무단지 D7-1, 8블록에서 일반분양 946가구를 모집한 '송도더샵 그린애비뉴'에 총 2만1,114명이 접수해 평균 22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전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하지만 같은 날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 A-8블록에서 분양된 '고양삼송 아이파크'의 경우 603가구 모집에 408명이 접수해 1개 주택형을 제외하고는 1순위에서 미달됐다.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은 지난 11월부터 곳곳에서 감지됐다. 지난달 26일 삼성물산이 광교택지지구에서 공급한 광교래미안 629가구가 최고 775대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전주택형이 마감된 반면 최근 고양 원당, 일산 등지에서 공급된 단지들은 비교적 뛰어난 입지에 메이저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이 3순위에서도 미달되는 상황이 잇따르고 있다.
신규 분양 단지 간 청약 양극화 심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많은 물량이 동시다발적으로 공급됐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러 상품 중 상대적으로 투자가치가 높아 보다 안정적인 차익을 누릴 수 있는 단지에만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대표는 "한꺼번에 신규 공급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수요자들의 선택폭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어졌다"며 "급하게 내 집 마련을 노리기보다는 세제 혜택이나 앞으로 누릴 수 있는 미래 가치를 따져가며 신중하게 청약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팀장 역시 "이번에 청약 경쟁률이 저조했던 고양삼송지구의 경우 절대적인 가격 경쟁력이나 입지조건은 나쁘지 않지만 전매기간이 길고 양도세가 60%만 감면되는 등 투자 측면에서 다소 낮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앞으로 원흥지구에서 800만원대의 보금자리주택이 공급되는 등 많은 공급 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일단 기다려보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2월 공급 때까지 당분간은 ▦기반 수요가 풍부한 지역 ▦양도세 감면 등의 세제 혜택이 있는 지역 ▦인근 시세와 대비해 향후 안정된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다고 평가되는 지역에 대한 쏠림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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