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고리 원전사고건을 지난 10일 알았음에도 11일에 보고 받았다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수원의 경우 조직뿐만 아니라 최고경영자(CEO)까지 도덕적 해이가 극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21일 공개한 '고리 1호기 전력공급중단 관련 조사현황 및 향후대책'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10일 오후5시41분께 신임 고리본부장이 전화를 걸어 한 달 전 정전사고가 있었음을 구두보고 받았다. 정전사고가 있었던 것을 10일 오후에 인지한 셈이다.
하지만 김 사장은 지난 14일 지식경제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토요일(10일) 고리 1호기 신임 본부장에게서 보고할 게 있다는 말을 듣고 일요일(11일) 오후4~5시쯤 이 본부장과 발전소장ㆍ부소장 등을 만나 사고 내용에 대해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기자들이 그전에는 진짜 몰랐느냐고 재차 묻자 김 사장은 "10일에는 보고할 게 있다는 내용만 전해 들었고 콘텐츠(내용)는 11일에 들었다"고 명확히 했다.
현장에는 지경부 출입기자들은 물론 홍석우 지경부 장관과 지경부 직원들이 참석했다. 김 사장이 주무 부처 장관은 물론 언론사들을 상대로 거짓해명을 한 것이다. 김 사장은 사고 인지 후 곧바로 보고를 해야 했음에도 정부 등 관련 기관에는 12일에 돼서야 보고를 했다. 정부 관계자는 "경영진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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