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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는 세계 경제의 최대 위협"

英 일간지 "후세인 WMD보다 더 큰 위협"

파생금융상품이라는 최첨단 무기로 무장하고 국경을 넘나들며 투기성 높은 초단기 고수익 투자를 일삼는 헤지펀드가 세계 경제안정에 중대한 위협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25일 눈덩이처럼 규모가 커지고 있는 헤지펀드를 '금융파괴무기(weapons of financial destruction)'로 규정하고 사담 후세인이 추구했던 대량살상무기(WMD)보다 더 큰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 감독당국의 규제를 거의 받지 않는다는 장점 때문에 헤지펀드의 규모는 최근 급격한 증가세를 보여왔으며, 국제금융시장의 유동성 유지에 빠질 수 없는 '필요악'으로 여겨지고 있다. 헤지펀드는 연기금 등의 자금유입으로 그 수와 자금운용 규모 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1999년 약 6천200개의 헤지펀드가 4천800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했으나 올해 말까지는 약 9천개의 펀드가 1조달러 이상의 자금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1.4분기에만 작년 전체의 절반에 해당하는 380억달러의 자금이 새로 유입될 정도로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 최근의 고유가와 국제원자재가 폭등에도 헤지펀드가 개입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 타임스는 이런 헤지펀드는 투기성 자금이라는 특성 때문에 국제금융시장에 3가지 측면에서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첫번째는 펀드의 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지만 감독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것이다. 금융시장에 제한적인 영향력을 가진 역외 세력에 불과했지만 연기금은 물론 투자은행들의 헤지펀드 인수가 계속되면서 헤지펀드와 제도권 금융기관의 구별이 모호해 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감독의 위험자산 투자를 위주로 하는 헤지펀드가 무너지면 제도권금융시장 전체에도 도미노식 충격이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두번째는 헤지펀드의 수익률이 계속 하락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헤지펀드는 본질적으로 창조적인 투자기법을 주무기로 한다. 제도권 펀드가 상상할 수 없는 창의적인 투자와 발빠른 행보로 고수익을 낸 뒤 시장을 빠져나가는 것이 헤지펀드의 장점이다. 하지만 투자기법은 과거에 비해 진전된 것이 없고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특정 헤지펀드가 고유한 투자기법으로 돈을 벌면 경쟁업체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같은 투자기법으로 자금을 운용해 수익률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헤지펀드의 이런 집단적인 행동양식은 극단적인 위험에 최고수익을 노리는 '벼랑끝 투자' 행태를 낳을 수 있고 이는 급작스러운 `버블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마지막은 차입투자의 증가다. 헤지펀드는 수익률을 높이려고 원금 이외에 차입한 자금으로 투자를 해 왔다. 베팅의 크기를 키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차입투자는 1998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가 파산위기에 몰려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사례에서 드러났듯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되고있다. 더 타임스는 이런 위험으로 인해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올 여름부터 헤지펀드 매니저 등록제를 추진하는 등 규제강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반대에 직면하는 등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고 전했다. 규모가 커지고 위험 노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규제 강화의 당위성은 인정되고 있지만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펀드라는 고유의 특성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충돌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도 최근 투자은행들이 헤지펀드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이런 투자은행의 헤지펀드업 진출 붐이 인터넷 기업시대와 유사한 버블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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