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전문매체 사이언스데일리는 미 컬럼비아대학과 럿거스대학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스트레스가 정자의 밀도, 모양, 운동성(motility)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카이저 재단의 건강프로그램의 일환으로 38-49세 남성 19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환경과 생식 연구’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했다.
이에 따르면 직장 및 가정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사정시 정자 밀도가 낮아, 수정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가 심한 남성은 정자 모양이 기형이거나 운동성이 부족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을 지휘한 칼럼비아대 팸 팩터 박사는 스트레스가 정자 질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글루코코티코이드라는 스테로이드 호르몬 분비를 자극하고, 이 때문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생산이 억제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에 의한 산화스트레스가 정자의 질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지적됐다.
이 연구논문의 제1 저자인 럿거스대 보건대학원의 테레사 야네비치 박사는 이번 연구는 사회적 환경이 남성의 생식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결과는 ‘임신과 불임’(Fertility and Sterility)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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