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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분쟁 해결사 된 POPE

교황의 쿠바 방문 직후에 콜롬비아 내전 평화협상 진전

국제분쟁 막후 중재자 역할 부각

美서도 이민자·기후대책 등 민감 이슈에 거침없는 발언

대선에 큰 영향력 미칠 수도



미국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민문제·기후변화 사안에 돌직구를 던지면서 파격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제분쟁 막후 중재자로서의 영향력이 부각되고 있다. 미국과 쿠바 간 국교 정상화에 이어 지난 51년간 지속돼온 콜롬비아 내전 종식에도 교황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콜롬비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로 날아가 반군 지도자와 대면한 뒤 내년 3월까지 평화협정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아바나에서는 51년간에 걸친 콜롬비아 내전 종식을 위한 정부와 반군 간 평화협상이 지난 2012년 11월부터 시작됐다. 정부와 반군 간의 평화협상이 3년간 진행되는 동안 산토스 대통령이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지도자와 대면한 것은 처음이다.

산토스 대통령은 FARC 수장인 로드리고 론도뇨,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함께 만나 관련 내용을 담은 합의문에 서명했다. 정부와 반군 측은 과도기적 성격의 사법기구를 창설해 내전 과정에서 발생한 반인류 범죄와 심각한 전쟁 범죄 등을 사법처리 대상에 포함한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반군은 평화협정 체결 이후 2개월 내에 무장을 완전히 해제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교황이 쿠바를 방문한 뒤 바로 콜롬비아 정부와 반군 대표, 카스트로 의장 간 3자 대면이 이뤄지면서 교황이 이 회동의 막후 중재자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교황은 20일 아바나 혁명광장에서 미사를 집전하며 "콜롬비아의 평화협상이 실패로 결론 나서는 안 된다. 더욱 확실한 양보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교황은 미국과 쿠바가 54년 만에 국교를 정상화하는 데도 큰 영향을 끼쳤다.

22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 내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인 이민문제와 기후변화 대책을 직접 거론하며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3일 오전 백악관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한 교황은 "이민자 가정의 아들로서 상당수가 이민자 가정으로 구성된 미국에 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는 기후변화 대책을 "용기 있는 일"이라고 평가하며 "기후변화와의 싸움은 더는 미래 세대에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지금이 기후변화와의 싸움에서 중요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언급한 사안들이 오는 2016년 대선을 앞둔 미국 사회에서 정치적으로 첨예한 쟁점들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교황의 메시지는 앞으로 미 대선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게 미국 언론의 전망이다. 의회전문 매체인 '더힐'은 "교황이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평가했다.

교황은 세단이나 방탄차 대신 소형차를 타고 이동하며 '친서민 행보' 또한 이어가고 있다. 교황은 24일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 후 의원들과 함께 하지 않고 노숙자들과 식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오후부터 시작되는 뉴욕 일정에는 리셉션이나 대규모 만찬 일정이 잡혀 있지 않으며 자신의 방에는 생수와 바나나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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