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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경제인] 내년 수도권 노크… 2015년 매장 100개로 늘릴 것

■ 김성진 영암마트 대표<br>대기업 골목상권 공세에도 꿋꿋<br>광주·전남북 가맹점 50곳 보유<br>고객 신뢰가 가장 큰 밑거름<br>수익 20%는 사회공헌에 써요


대기업의 무차별 공세에 중소 유통업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굳건하게 지방의 골목상권을 지키고 있는 기업이 있다. 이제는 단순히 수성에 연연하지 않고 역으로 대기업의 거점인 수도권 시장에 진출할 야무진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주인공은 광주와 전남, 전북에 330~500㎡(100~150평) 규모의 50여개 유통매장을 거느린 ㈜영암마트 김성진(43) 대표다.

1992년 10월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동에서 노점상으로 출발한 영암마트는 20년이 지난 지금 어엿한 50여개 가맹점에 900명이 일하는 중대형 유통업체로 부상했다. 50개 영암마트 가맹점 가운데 김 대표가 직영하는 곳은 2곳이다. 나머지는 마트에서 일을 배운 직원들이 나가 가맹점 형식으로 차린 것이다. 가맹점 사장들은 모두 김 대표가 직접 가르치거나 가맹점에서 일했던 사람들이다. 이들만이 영암마트 간판을 내걸고 영업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영암마트가 자랑하는 독특한 프랜차이즈 운영시스템이다.

일반적인 프랜차이즈의 경우 매출액의 일정분을 본사에 납입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지만 영암마트는 가맹점의 수익금 가운데 단 한푼도 본사에서 가져가지 않는다. 오히려 직원들이 분점을 낼 경우 5,000만원을 기간에 제한없이 지원해주고 있다.

지금도 김 대표 아래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예비사장만 50여명이 넘는다. PC방을 경영하다 망한 전직 사장, 대기업에 근무했던 중견 간부 출신 등 이들의 이력은 다양하다.

김 대표는 "이들 모두가 사장이 되는 건 아니다. 최소한 3년 정도는 매장 청소부터 배달, 판매, 바이어, 영업관리 등 혹독한 수업을 받아야 하는데 중도에 탈락하는 사람들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대형 유통업체에 맞서 영암마트를 지금의 위치로 올려놓은 밑거름은 고객과의 약속만은 철저하게 지킨다는 김 대표의 소신이었다.

'영암농산물야채직매장'으로 출발할 때부터 그는 신선 농수축산물을 20~30%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면서 신뢰를 쌓아 나갔다. 1,000원짜리 물건도 고객이 원하면 직접 배달해주는 서비스 정신은 영암마트가 들어서는 지역마다 동네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원천이 됐다.



"제 결혼식날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가게 문을 닫은 날이 없다. 하루라도 가게문을 닫아 고객이 다른 점포로 가게 되면 절대로 평생고객을 만들 수가 없다."

김 대표의 하루 일과는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다. 새벽에 농산물공판장에 나가 직접 입찰을 주도하고 오후에는 물건을 납품하는 업체를 찾아가 애로사항을 청취한다. 가맹점을 순회하며 직접 관리하는 데도 발품을 아끼지 않는다.

영암마트는 내년 4~5월께 경기도 파주에 매장을 오픈하면서 본격적으로 수도권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내년에는 전국에 70개 매장, 오는 2015년에는 100개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광주에 물류센터가 오픈하면 유통단계도 지금보다 한두단계 줄일 수 있게 돼 소비자들에게 보다 저렴한 가격에 농수축산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글로벌시대에 대비해 김 대표는 상호를 영암마트서 모두 'Y-마트'로 바꿔가고 있다. "Y-마트라는 이름에는 영암마트의 약자도 되지만 '젊다(young)'는 이미지를 담고 있다. 앞으로 문을 여는 영암마트는 모두 Y-마트로 상호를 달게 된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사회공헌활동 역시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회사 수익금의 20%는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는 김 대표의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제가 어린 시절 무척이나 어려웠지만 항상 어려운 사람들과 나누던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많은 것으로 배웠다"는 김 대표는 특히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비인가 시설 등을 적극 후원하며 '나눔 바이러스'를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영암마트서 여러 사회복지시설에 지원하는 금액만 연간 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주시와 공동으로 노인들의 일자리 마련이나 다문화가정 여성을 고용하는 등 일자리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유통업계의 발전을 위해 젊고 유능한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김 대표는 광주의 한 대학과 '유통학과'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유통업이라는 게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일해야 하는 힘들고 어려운 직업이지만 땀 흘린 만큼 보상이 주어지는 정직한 직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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