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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파트에 57명 입찰… 경매시장 후끈

수도권 낙찰가율 92%… 평균 응찰자도 10명 넘어

같은 동·면적 일주일새 5000만원 올라 낙찰되기도

전세난에 실수요·투자수요 몰려 '상투' 유의해야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법정 앞에서 응찰 예정자들이 게시물을 살피고 있다. 3월 들어 수도권 아파트 평균 응찰자가 10명을 넘어서는 등 법원경매 시장이 달아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3일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법원 경매5계. 한 아파트의 입찰 결과가 발표되자 수 십 명의 탄식이 흘러나왔다.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 11단지 3층 49㎡(이하 전용면적) 아파트에 총 57명이 입찰한 것. 수십 명이 낙찰받길 원했던 이 아파트는 감정가 1억9,300만 원의 113.5%인 2억1,897만 원을 써낸 권 모 씨에게 돌아갔다. 2위 응찰자 역시 감정가의 112.6%(2억1,740만원) 수준의 가격을 써냈으나 150만 원 차이로 입맛을 다시게 됐다.

수도권 기존 주택시장이 서서히 회복하면서 법원경매 시장도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고가 낙찰 주의보 역시 더욱 커지고 있다.

29일 법원경매정보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경매 지표가 이번 달 들어 최고조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3월 수도권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92.0%로 지난 2008년 4월 92.2%를 기록한 이후 최고이다. 각 물건을 두고 경쟁하는 사람 수인 평균 응찰자 역시 지난 2001년 1월 이후 최대치인 10.4명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 아파트 같은 동의 동일 면적이 일주일 차이를 두고 5,000만 원 가량 비싸게 낙찰되는 사례도 나왔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79동 196㎡는 지난 5일 5층이 26억3,800만 원에 낙찰됐는데, 그로부터 일주일 후인 12일 8층이 26억8,400만 원에 주인을 찾았다. 층수에 따라 가격 차가 있긴 하지만 경매 시장에서도 그 차이가 온전히 반영되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견조하기 때문이란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이 같은 낙찰 경쟁 심화는 전세난으로 인해 경매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가 유입되고 저금리 등을 맞아 투자수요 역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는 "비록 실수요가 최근 부동산 시장을 이끌어가는 주요 주체지만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투자수요가 일부 가세했기 때문"이라며 "경매 시장에서 이러한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어우러지면서 고가 낙찰 사례가 속출하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특히 59㎡ 이하 소형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전세난을 피한 매매전환 실수요와 임대수익을 바라는 투자수요가 경쟁하면서 이미 평균 낙찰가율이 100%를 넘어섰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지난 5일 강남구 삼성동 LG선릉에클라트 11층 49㎡는 38명이 달려들어 낙찰가가 감정가의 106%인 4억608만 원을 기록했으며, 지난 12일 고양 화정동의 별빛마을 8단지 10층 50㎡는 총 40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108%(1억9,523만원) 수준에서 주인을 찾았다.

이런 가운데 일반 매매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법원 경매로 넘어오는 물건은 줄어 들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경매는 지난 2014년 4월 2,115건이 진행됐으나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면서 3월 25일 현재 1,161건으로 거의 반토막 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매 시장이 과열된 상태에선 자칫 잘못하면 '상투'를 잡을 수 있기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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