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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우려 커지는 유럽증시

경기·실적 부진 여전한데 주가는 되레 최고치 행진<br>전문가들 경고 잇따라

유럽경기가 여전히 바닥권에서 헤매고 이탈리아 등의 정치불안이 여전한 가운데 유럽증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거품론이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올해 유럽경기와 기업실적 전망 등이 불확실하다며 증시에 대한 비관적인 의견이 최근 3년 만에 최고조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FT는 톰슨로이터와 FTSE의 데이터를 인용해 전문가들의 유럽증시 '매도' 의견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진이 한창이던 2009년 10월 이후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현재 독일ㆍ영국의 증시는 2007년 12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프랑스 등도 1년 전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로버트 파크스 HSBC 증시분석가는 "기업의 실적개선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도 주가는 오르고 있다"며 "많은 투자자들이 실물경제 전반에 충격이 와도 증시만 나홀로 호황을 보일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다"고 우려했다. 앤드루 랍손 소시에테제네랄 양적자산연구원장은 "최근 몇 달 사이 유럽증시의 자산가치가 (경제적) 기초체력을 넘어버렸다"며 "투자자들이 주가상승을 위해 증시에 부정적인 얘기는 꺼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전망을 냈던 유럽 기업들 중 4분의3은 발표실적이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600에 등록된 기업들 가운데 47%의 4ㆍ4분기 실적이 전망을 밑돌았다. 이에 기업들은 지난해 말 배당금을 줄이면서 총배당금액도 최근 3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FT는 지적했다.



한편 이탈리아 총선 이후 의회 개원이 15일로 다가온 가운데 제1당인 민주당은 연정수립을 둘러싸고 내부이견을 노출했다.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 당수의 연정구상에 대해 당내 차기 리더로 꼽히는 마테오 렌치 피렌체 시장이 9일 "성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이에 대해 스테파노 파시나 민주당 대변인은 "렌치가 소속 정당을 존중하지 않는다"라며 "이는 리더로서 부적절한 태도"라고 응수했다. 베르사니 당수는 베페 그릴로의 오성운동이 제시한 정책 일부를 포함한 8개 주요 사안들을 매개로 연정을 추진하고 있다.

오성운동도 10일 "차기 정부를 직접 이끌기를 원한다(비토 크리미 상원 원내대표)"고 밝혀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이에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의회 개원 후 재선거를 위한 기술관료 위주의 과도내각 구성을 고려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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