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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음악 앞에선 누구나 주역!

'뷰티플 마인드 뮤직 아카데미' 지난달 1기 수강생 모집<br>실력파 강사진 장애우·문화소외 계층대상 1대1 레슨


“자~ 이렇게 바이올린을 어깨에 올리고 옆 턱으로 고정시키면 되요. 아니 그렇게 말고 길게 쭈~욱.” 7일 오후 서울 중구 홍인동에 위치한 충무아트홀의 한 강의실. 충무 아트홀과 사단법인 ‘뷰티플 마인드’가 협력해 지난달 말 문을 연 ‘뷰티플 마인드 뮤직아카데미’의 첫 수업시간이다. 최재훈(15ㆍ발달장애 2급) 학생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치는 강사의 목소리가 마치 유치원 아이를 다독이듯 하다. 선생님은 연신 자세를 바로잡아주며 하나하나 가르쳐 보지만 재훈이는 갑자기 피아노로 달려가 앉았다 일어서고 혼잣말을 하기도 한다. “재훈아, 두 번째 ‘라’선도 길게 해 보자”선생님은 여느 또래 아이들과는 다른 재훈이를 달래가며 바이올린 잡는 법부터 시작해 ‘도레미파솔라시도’ 한 음 한 음 직접 켜가며 정성껏 알려준다. 그렇게 십 여분이 흘렀을까. 재훈이도 서서히 흥미를 보이는 눈치다. “찌잉, 찌잉~”소음 같기만 하던 소리도 차츰 바이올린 선율을 닮아간다.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옆에서 지켜보던 최군의 어머니 박현남(43)씨는 그제서야 조금 안도하는 표정이다. 어머니 박씨가 흔히 ‘자폐’로 불리는 발달장애를 가진 재훈이에게 남다른 음악재능이 있다는 걸 안 것은 세 살 즈음이었다. 박씨는 “어지간한 노래는 듣고서 바로 따라 치기도 하고 코드를 다 잡아낼 수 있다”며 “ 하모니카 협회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이 있어 보내는데 실력이 수준급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뷰티플 마인드 뮤직 아카데미’는 (사)뷰티플 마인드와 충무 아트홀이 뜻을 합쳐 재훈이의 경우와 같은 장애우와 문화소외 계층을 위해 문을 열었다. 충무아트홀 측에서 음악수업을 받을 공간을 제공하고 강의는 뷰티플 마인드에서 맡는 구조다. 지난 달 14일 오디션을 통과한 15명이 ‘제1기 뮤직 아카데미’수강생이 됐다. 수강생 대부분은 발달장애나 지적장애, 지체장애를 가진 7~18세 학생들이다. 이들은 이달부터 6월까지 3개월에 걸쳐 충무아트홀 내 개인 연습실에서 피아노ㆍ바이올린ㆍ첼로ㆍ성악 등 5개 전공분야로 1대 1로 레슨을 받을 예정이다. 강사진도 화려한 실력파들로 구성됐다. 이화여대 음대 관현악과 주임교수인 첼리스트 배일환 교수, 연세대 음대에서 강의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유혜영 교수 등이 직접 나서 수강생들의 레슨을 맡는다. 특히 나자렛대 교수인 클라리넷티스트 이상재씨와 신체장애 비올리스트 신종호씨는 음악실기 뿐만 아니라 장애우들이 음악을 통해 꿈과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할 예정이다. 충무아트홀 관계자는 “뷰티플 마인드 뮤직 아카데미가 장애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교육을 받지 못했던 아이들에게 꿈을 찾아주고 잠재력과 재능을 마음껏 발휘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돕겠다”고 말했다. 충무 아트홀은 ‘제1기 아카데미’가 끝나면 보다 많은 장애우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수강생을 늘려 선발할 예정이다. 문의 충무예술아카데미(www.cmah.or.kr) (02)2230-6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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