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은 1일(현지시간) 버라이즌이 보다폰과 합작해 세웠던 버라이즌와이어리스의 지분 가운데 보다폰의 몫 45%를 매입하기 위해 JP모건ㆍ모건스탠리ㆍ뱅크오브아메리카ㆍ바클레이스 등 금융회사들로부터 받은 '브리지론'이 최대 600억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단일기업에 대한 론으로는 사상 최대로 뉴욕타임스(NYT)는 "깜짝 놀랄 만한 규모의 차입금"이라고 평가했다.
CNBC는 "차입금의 리스크는 수십개 금융회사들로 분산되겠지만 수수료 수입은 인수작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JP모건과 모건스탠리가 가장 많이 챙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금융회사는 직접 회사채 발행에 참여한 것 외에도 인수합병 과정에서 일종의 자문 역할을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 외에도 모건스탠리에서 투자금융 부서장을 지낸 폴 토브먼도 개인 자격으로 자문역을 수행해 큰 이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차입금이 많았음에도 버라이즌의 신용등급은 현재 'A'에서 한 단계 내려가되 투자등급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로웰 맥애덤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는 "(버라이즌은) 이 정도의 '빅딜'을 감당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보다폰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버라이즌와이어리스 지분 45%를 1,300억달러에 버라이즌에 넘기는 안을 승인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보다폰은 "(지분매각에 대한) 진전된 논의가 있었다"며 이를 인정했다. 버라이즌은 2일 이사회를 열어 이를 승인할 예정이며 이후 양측은 자세한 M&A 내용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FT는 전했다.
이번 M&A가 완료되면 규모로는 역대 3위를 기록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보다폰이 지난 2000년 독일 이통사 만네스만을 2,028억달러에 인수한 것이 역대 최대 규모였으며 2001년 미국 인터넷 기업 아메리카온라인이 타임워너를 1,816억달러에 사들인 것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